(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오는 26일 최대 국경일인 ‘공화국의 날’을 계기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들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적극 모색한다.
최근 대규모 차관과 인프라 구축사업을 내세워 동남아 국가들을 상대로 구애공세를 펼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인도 일간 민트 등에 따르면 프리티 사란 인도 외교차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공화국의 날 주빈 초청에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브루나이 등 아세안 10개국 정상 모두가 참석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이들 정상을 맞아 25일 람 나트 코빈드 인도 대통령 주최로 오찬을 연 뒤 인도-아세안 유대관계 25주년 기념 특별 정상회의를 하고 모디 총리 주최 만찬을 개최한다.
26일에는 뉴델리 도심에서 열리는 공화국의 날 퍼레이드에 10명의 아세안 정상 모두를 초청해 행사를 참관토록 할 예정이다.
인도는 또 22∼23일 인도-아세안 비즈니스·투자 회의를 여는 것을 비롯해 아세안-인도 영화제, 스타트업 대회 등 모두 16개 아세안 관련 행사를 공화국의 날 전후에 개최한다고 사란 차관은 전했다.
사란 차관은 또 아세안 각국과 인도의 항공·해상 연결성 강화와 섬유 산업 협력, 힌두 서사시인 라마야나를 매개로 한 문화 교류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은 지난 4∼8일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아세안 3개국을 방문해 각국 외교장관 등을 만나 이번 정상 방문을 논의했다.
인도의 이런 행보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이 지역에 인도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인도 싱크탱크 옵서버리서치 재단(ORF)의 자이슈리 셍굽타 연구원은 인도가 이번 행사를 통해 투자 등에서 중국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출처: 연합뉴스] 인도, 아세안 10개국과 ‘밀착’…동남아 영향력 놓고 중국과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