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트남에 ‘한·베 다문화가정 함께돌봄센터’ 개관

(한겨레 2018.1.25.)

베트남 귀환여성·자녀 정착, 자립 지원
무료 법률 상담·취업 및 창업 교육도
어린이 도서관·다문화 교육시설 등 운영
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 시각) 베트남 껀터시 까이랑에서 주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관, 재외동포재단, 베트남 여성연맹, 껀터시 인민위원회, (사)유엔인권정책센터, 현대차 관계자 및 현대차 글로벌 청년봉사단 단원 등 약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베 함께돌봄센터’ 개관식을 진행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 시각) 베트남 껀터시 까이랑에서 주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관, 재외동포재단, 베트남 여성연맹, 껀터시 인민위원회, (사)유엔인권정책센터, 현대차 관계자 및 현대차 글로벌 청년봉사단 단원 등 약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베 함께돌봄센터’ 개관식을 진행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국내 결혼 이주 후 베트남으로 귀환한 여성과 자녀들의 정착과 자립을 지원한다. 최근 국내에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다문화가정 해체 문제와 관련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25일(현지시각) 베트남 껀터시 까이랑에서 ‘한-베 함께돌봄센터’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베트남 최초의 한국-베트남 다문화가정 통합돌봄센터로, 2016년부터 현대차의 지원으로 유엔인권정책센터, 베트남 여성연맹, 주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함께 활동해 온 결실이다.
   껀터시는 베트남 남부 메콩강 유역의 직할시로, 한국 결혼 이주 여성 중 약 20%가 이 지역 출신이다.한·베 함께돌봄센터는 양국 가정 법률 체계 차이로 인한 피해 사례를 발굴하고, 무료 상담을 제공하는 ‘가정법률상담소’를 비롯해 귀환여성의 경제적 자립 역량 향상을 위한 연계기관 취업·창업 교육, 자녀의 정서적 성장을 지원하는 ‘어린이 도서관’과 ‘다문화 교육시설’, 향후 양국에 체계적 지원책을 제시할 ‘귀환여성 실태조사 및 연구’ 기능을 갖추고 활동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보건대학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대지면적 2800㎡(850평 규모), 건축면적 2100㎡(1·2층, 630평 규모)의 다문화센터로 탈바꿈시켰다. 앞서 현대차는 2016년 베트남 정부와 함께 한-베 함께돌봄센터를 구축·운영하는 내용을 담은 ‘한-베 함께돌봄사업’을 출범시킨 바 있고, 2019년까지 총 10억여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유엔인권정책센터와의 협력 아래 다양한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유엔인권정책센터는 이날, 귀환여성 301명을 대상으로 베트남 껀터여성연맹과 함께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센터 쪽 설명을 들어보면, 2000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은 총 34만6585명인데, 이 중 베트남 여성이 총 8만7025명(전체의 25%)으로 국내 결혼이주여성 4명 중 1명이 베트남 출신이다.같은 기간 한국 남성과 이혼한 베트남 여성은 총 1만6755명으로 5가족 중 1가족이 이혼을 경험했다. 이 중 자녀가 있는 경우가 3183건에 달한다. 결혼 이주 후 다시 베트남으로 귀환한 여성과 자녀는 한부모가정으로 남아 경제적 빈곤과 사회적 편견에 처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귀환여성 자녀의 약 80%는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절반 이상이 여권과 비자 만료로 불법체류 상태에 처해있다. 그렇다보니, 베트남의 정규 교육과정 편입·의료지원 등을 받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