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4일 미디어오늘 보도
말레이시아 총리실이 文대통령 ‘외교결례’ 논란에 답했다
FP통신 인터뷰에서 “문대통령이 건넨 ‘슬라맛 소르’, 말레이시아에서도 사용”
“대통령 인사말에 우리는 행복했다…이슈 될 수 없는 사안” 한국 언론 ‘망신’
말레이시아 총리실이 文대통령 ‘외교결례’ 논란에 답했다.
AFP통신은 지난 22일자 기사에서 지난 13일 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말을 했다며 한국에서 외교 결례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의 ‘슬라맛 소르’ 표현을 두고 “인도네시아에서 더 흔하게 사용되지만 일반적으로 상호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이라고 전한 뒤 “당시 마하트리 총리는 미소를 지으며 즐거워 보였고, 말레이시아 장관들은 웃었지만, 한국의 비판론자들은 말레이시아 인사말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고 그를 맹비난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야당 의원들과 신문들은 문 대통령을 자극시키려 했고, 헤드라인에선 이를 ‘외교적 재앙’이라 불렀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한국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실수를 저질렀다며 의회에 사과했다”고 전한 뒤 “그러나 말레이시아 총리실의 한 보좌관은 ‘슬라맛 소르는 말레이시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selamat sore’ was usable in Malaysia too)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지난 13일 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마하트리 말레이시아 총리와 함께 웃는 모습. ⓒ청와대 |
말레이시아 총리실 보좌관은 AFP통신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인사말을 건넸을 때 우리는 행복했고 재미있었다”고 말했으며 “개인적으로, 이건 이슈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세계일보·조선일보 등을 통해 불거진 이번 논란을 말레이시아 총리실이 기사거리도 아니라며 종결시켰다.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21일자 사설에서 “대통령이 해외 공개 석상에서 한 실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안녕하세요’ 대신 ‘곤니치와’라고 한 셈 아닌가”라고 주장하며 “외교 결례이자 국가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는 매우 과장된 주장이었다. 대다수 한국 언론이 현지취재를 통한 사실관계 파악 없이 대통령 비판을 위해 논란을 키우는 데만 급급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