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정부 주도 경제회복 프로그램, 급변하는 대외여건 등이 주요 이슈
코로나19 이전 고성장 달성은 어렵지만 6%대 목표치 달성 전망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2분기 베트남 경제성장률이 7.72%을 달성해 올해 상반기 경제 성장률은 3년만에 가장 높은 6.42%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히 감소했고 위드 코로나 정책의 일환으로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전면 허용하는 등 이동제한이 완화됐다. 또한, 대외 수요 회복으로 내수 회복이 가속화되고 수출 및 제조업 경기가 확장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하반기 주요 이슈를 살펴보고 하반기 베트남 경제를 전망해 보고자 한다.
하반기 경제전망 주요 이슈
1)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올해 오미크론 재확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공급망 차질 및 원자재 수급 악화를 유발하며 글로벌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베트남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6개월간 평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44% 증가했고 이는 코로나19 이전 시기의 동기 대비 낮은 수치이다. 리오프닝 이후 물가 압력이 높아지고 있으나 글로벌 인플레이션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대비 베트남의 인플레이션>
(단위: %)
[자료: Financial Times]
한편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베트남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확장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왔으나 22년 통화량 증가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정부 주도의 경기 부양책 역시 재정을 통해 추진할 계획으로, 유동성 확대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피치 솔루션스(Fitch Solutions) 보고서에 따르면 ‘22년 실질가계지출은 5.68% 상승할 전망으로 작년 1.74%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관광 재개가 가처분 소득 증가로 이어져 2026년까지 베트남 가구 평균 가처분 소득이 매년 약 8.5%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국내소비의 성장을 비롯해 휘발유 가격 급등, 정부 부양책 등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할 요인이 일부있지만 관리목표인 4%를 달성하기에는 무리가 없다는 전망이다.
<기관별 ‘22년 베트남 인플레이션 전망>
(단위: %)
베트남 정부 | HSBC | Fitch Solutions | IMF | Standard Chartered |
4.0 | 3.5 | 3.7 | 3.9 | 4.2 |
[자료: 현지 언론 종합]
2) 정부 주도 경제회복 프로그램
지난 1월 베트남 국회는 350조 동(한화 약 18조4450억 원) 규모의 사회경제적 회복 및 발전 프로그램을 승인한 바 있고 이를 통해 2025년까지 경제성장률 연평균 6.5~7%라는 베트남 정부의 경제 성장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팬데믹 예방 및 의료사업, 사회보장제도, 기업지원, 공적투자 촉진, 국가 경영 등 5개 분야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병목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교통 및 물류 인프라를 포함한 사회적 인프라에 대한 문제가 베트남 경제의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인프라 투자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2021~2025년 베트남의 사회경제개발 계획에 따르면 인프라 산업 투자 방향은 크게 교통, 에너지, ICT, 농촌 및 도시 기반 시설로 구분된다. 베트남 교통부는 고속도로, 고속철도, 심해 항구 및 신규 국제공항 프로젝트를 포함한 2021~2030 교통 인프라 마스터 플랜 초안을 발표했고 연초 발효된 민관협력법(PPP)을 통해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인프라시장 규모 및 연간 성장률>
(단위: 백만 달러, %)
구분 | 2021 | 2022 | 2023 | 2024 | 2025 |
시장규모 | 4,757 | 5,246 | 5,775 | 6,314 | 6,921 |
연간성장률 | 6.7 | 6.5 | 6.3 | 5.5 | 5.7 |
[자료: 현지언론, KOTRA 호치민 무역관 자료 종합]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상반기 공공투자 지출이 목표치의 27.9%에 도달하는 등 2022년 사회경제적 발전과 국가예산 계획 실행을 위한 주요 과제와 솔루션에 대한 정부 결의(01/NQ-CP)’에서 설정한 과제의 72.6%를 이행했다. 또한 사회경제적 회복 및 개발 프로그램 관련 약 8조9000억 동의 지원 등 상반기에 모두 48조 동(20억5400만 달러) 이상을 집행했다. 여기에는 사회정책은행의 지원금, 부가세·법인세·소득세·토지임대료 감면, 유류세 감면액 등이 포함됐다. 경기 부양책 시행을 위해 ‘23년까지 재정적자 규모를 확대를 승인하며 GDP의 5.1%까지 재정적자를 허용하여 하반기에도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은 지속될 예정이다.
3) 친환경 에너지 전환 노력
베트남은 지난해 국제연합(UN)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에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 선언했고 향후 10년간 베트남 전력 개발에 관한 계획인 전력개발계획8(Power Development Plan 8)을 통해 국내에서 석탄 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의 소비량을 감축시키겠다는 목표를 수립하였다.
기후변화에 대한 국가관리 효과 향상, 기후변화 적응, 2050탄소중립에 대한 국제적 약속의 실현을 위해 2022년 1월 7일자 「온실가스 감축 및 오존층 보호에 관하여 규정하는 의정」(시행령) 제06/2022/NĐ-CP호를 공포하여 2025년부터 탄소배출권거래소 구축 및 시범운영 실시 등 베트남이 203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단계적 실행 일정에 대하여 상세히 규정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부터 2050년까지 이전 단계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 식량 안보, 삶의 질 개선 및 환경자원 보호 등을 위하여 사람, 기반시설, 생태계의 기후변화 적응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 시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세계은행 베트남지국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환경오염 방지, 온실가스 배출 감소, 기업경쟁력 제고 등 여러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 가장 낮은 비용으로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솔루션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이 저탄소 및 에너지절감 방안을 포괄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면 2030년까지 최대 11GW의 전력생산에 대한 신규 투자 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 기간 일부 주요 산업의 에너지 효율 및 절감에 대한 총 투자 수요는 36억 달러로 추산되며,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4) 대외 여건 변동성
IHS Markit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베트남-러시아 및 베트남-우크라이나 간 교역액은 합쳐서 57억 달러로 베트남의 전체 교역액 중 0.8%에 불과하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석유·가스·밀·옥수수·알루미늄·니켈 등 주요 원자재 수출 국가이기 때문에 베트남 수출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교란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베트남의 교역량>
(단위: 달러, %)
국가명 | 순위 | 교역액 | 비중 |
러시아 | 22 | 5,144,496,895 | 0.72 |
우크라이나 | 58 | 524,996,512 | 0.07 |
[자료: IHS Markit]
한편, ‘베트남 국가관광개발 10개년 전략’에 따르면 2025년까지 관광산업의 GDP 기여율이 12~14%를 달성하고자 하는데, 코로나 이전을 기준으로 러시아 관광객이 65만 명으로 6위를 차지해 관광 산업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
<’19년 베트남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순위 | 국가 | 방문객(명) |
1 | 중국 | 5,806,425 |
2 | 한국 | 4,290,802 |
3 | 일본 | 951,962 |
4 | 대만 | 926,744 |
5 | 미국 | 746.171 |
6 | 러시아 | 646,524 |
7 | 말레이시아 | 606,206 |
8 | 태국 | 509,802 |
[자료: 아시아태평양 관광협회(PATA- Pacific Asia Travel Association)
베트남의 주요 교역 대상국인 미국, 중국, EU를 포함한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및 대외 수요 위축 가능성으로 인해 교역여건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IMF 발표한 2022년 지역별 경제 성장률은 EU 2.8%, 미국 3.7% 중국 4.8%로 베트남의 주요국 대상 높은 수출 의존도를 고려할 경우, 하반기 베트남 수출 성장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국가들이 리오프닝을 선언하고 국경을 개방하고있지만 중국은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 기조가 변함이 없고 도시 별 봉쇄가 이어지고있어 생산과 물류가 모두 중단되면서 중국으로부터 중간재 및 자본재를 수입해서 가공한 완성품을 수출하는 베트남 경제에는 위기이다.
주중 EU 상공회의소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고 상하이 봉쇄로 두 달간 자동차, 반도체, 전자 등 첨단산업과 제조업이 큰 피해를 입어 다수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 기지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중 EU 상공회의소 설문에 따르면 유럽 기업의 23%가 탈중국을 고려한다고 답했고 16%가 대안 지역으로 동남아를 선택해 베트남이 글로벌 공급망 입지를 강화하는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내수회복 및 리오프닝 본격화에 따른 성장목표 달성
KIEP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하반기 수출 경기는 ‘22년 1월 발효된 RCEP, 주요 교역국의 방역 해제 등으로 인해 10% 증가할 전망이며 생산을 위한 자본재, 중간재와 내수 회복에 따른 소비재 수입 또한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수출 둔화 및 중간재 수입에서의 애로 등 대외 수요 정체 가능성이 있어 잠재 리스크가 있다.
한편 앞서 언급한 정부 주도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 입국 전면 허용 등 대부분 방역이 해제되면서 국내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어 하반기 강한 내수 회복이 기대된다. 베트남 경제에서 서비스업의 비중이 가장 크고 관광업이 베트남의 주요 경제 부문으로 자리하고있기 때문에 관광산업이 경제 성장 동력으로서 경제 전반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공급망 재편,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반사이익 등에 따라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FDI 유입이 기대된다. ‘22년 1~5월 FDI 유입액 약 77억 달러로 코로나19 이전인 19년도의 73억 달러를 7.8% 상회한다.
‘21년 성장률 2.6%에 따른 기저효과, 본격화될 리오프닝 효과, 견조한 펀더멘털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평가가 있다. S&P Global Ratings는 베트남의 재정 관리 및 지속적 FDI 유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등급에서 BB+ 등급으로 상향 조정하였다.
<기관별 ‘22년 베트남 경제 성장률 전망>
(단위: %)
베트남 정부 | IMF | Oxford Economics | ADB | Fitch | S&P |
6.0~6.5 | 6.0 | 6.5 | 6.5 | 6.8 | 6.9 |
[자료: KIEP, 현지 언론 종합]
시사점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지속,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주요 국가의 긴축 등 대외여건 하방 리스크로 인해 팬데믹 이전의 고성장을 달성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물가압력 및 내수 회복 전망,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견조한 수출 및 제조 경기, FDI 증가세 등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6%대의 안정적인 경제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겠다.
자료: Financial Times, Fitch Solutions, IHS Markit,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아시아태평양 관광협회, 세계법제정보센터, 신한베트남, 현지 언론, KOTRA 호치민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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