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까지 경제성장률 8.83% 달성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6~6.5%)보다 높은 8%대 달성 가능성 언급
베트남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베트남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베트남 경제는 8.83% 성장했고, 특히 3분기는 13.67%를 기록하며 지난 11년 중 가장 큰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전세계가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이 유일하게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코로나19 4차유행으로 인한 봉쇄조치 등 사회적 거리두기 확대로 -6.03%를 기록한데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또한 2018년 시작된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의 엄격한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중국에서 넘어온 수요가 베트남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
<베트남 3분기 경제성장률(2011~2022)>
[자료: 베트남 통계청]
베트남 기획투자부는 최근 국회 상임위에 제출한 ‘2022년 사회경제적 발전 상황 및 2023년 계획 점검’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국회가 정한 목표치(6~6.5%)보다 1.5~2%p 높은 8%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최근 베트남의 올해 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5.3%에서 7.2%로 상향 조정했고,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베트남의 GDP 증가율 전망치를 4월 6%에서 7월 7%로 조정했다. 싱가포르 UOB(united Overseas Bank)는 최근 보고서에서 베트남 통계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을 인용하며 올해 베트남 경제 성장 전망치를 7%에서 8.2%로 상향조정했는데, 이는 지금까지 나온 전망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 언론사 이코노미스트는 2019년 기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을 떠나 다른 아시아 국가로 생산기지를 옮긴 대미 수출품 310억 달러(약 44조4600억원) 규모 중 절반 가까이가 베트남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베트남이 탈 세계화의 승부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정부는 높은 성장세에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중앙은행 기준금리를 1%p 인상하는 등 물가 관리 선제 대응에 나섰다. 베트남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3.94%, 작년 12월 대비 4.01%로, 베트남 정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4%와 근접한 수치이다. 식품,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뺀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1.88% 증가했다.
부문별 경제성장 및 향후 전망
올해 9개월간 부문별 성장률은 가공·제조 10.69%, 서비스 10.57%, 산업·건설 9.44%, 농림·어업 2.99%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대비 서비스업이 18.86%, 산업·건설 부문이 12.91%, 농업 부문이 3.24% 성장했다. S&P글로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9월 제조업 PMI는 52.5로 전월(52.7)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12개월째 50이상으로 제조업 경기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베트남 제조업 부문은 3분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원자재와 국제유가가 떨어져 기업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되었다. 상품의 소매 판매액과 서비스 소비액은 총 4,100조동(약 248조 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베트남 통계청은 지난 9개월 동안 대부분의 분야에서 호조를 보였으며 특히 남부 주요 경제권역이 작년 3분기 코로나19 봉쇄조치로 큰 피해를 입었던데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큰 폭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베트남 1~9월 부문별 경제성장률(2018~2022)>
주: 파란색-농림·어업, 갈색-산업·건설, 초록색- 서비스
[자료: 베트남 통계청(GSO)]
9월까지의 교역액은 총 5,585억 2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5.1% 증가했는데 이중 수출은 17.3% 증가한 2825억 2천만 달러, 수입은 13% 증가한 2,760억 달러로 65.2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기획투자부는 올해 교역액이 3분기까지의 기세를 이어가면 7,3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수출은 전년대비 9.5% 증가한 3,680억 달러, 수입은 3,670억 달러, 무역수지는 1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베트남은 환율 방어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동화 역시 달러 강세 속에 평가절하 압력을 받고 있긴 하나 다른 아시아 통화 대비 평가절하 폭이 적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엔화 25%, 위안화 15%, 바트화 12% 가량 하락했지만 동화는 4% 하락에 그쳤다. 베트남 동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경상수지 흑자, 풍부한 해외 송금액, 지속적인 해외직접투자(FDI) 등에 기인한 풍부한 달러 유동성 때문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해 기획투자부는 2021~2025년 5개년 계획의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을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수는 연간 목표를 14.3% 초과하고, FDI(외국인직접투자) 실집행액은 최대 11.5% 증가한 220억 달러, 사회투자는 10.7%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초 국회가 정한 사회경제적 발전 목표 중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노동생산성 증가율 목표 한가지로, 목표치인 5.5% 보다 0.3%p 낮은 5.2%로 전망했다.
<2022년 베트남 사회 경제 주요 발전목표>
[자료: 하노이무역관]
시사점
어려운 세계경제 속에서 달성한 베트남의 높은 3분기 경제성장률과 더불어 애플의 베트남 내 협력사 확대, 아이패드, 에어팟 생산공장 확대, 구글의 픽셀7 생산 등으로 인해 베트남이 미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 질서에 체계적으로 편입되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4분기 베트남 경제에 관심을 둬야할 부분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및 이에 따른 통화 및 물가 정책, 환율 관리, 생산현장의 노동력 부족 문제, 원자재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등을 꼽을 수 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4분기에도 강도 높은 경제회복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혀 4분기에도 높은 성장률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
자료: 베트남 통계청(GSO), 베트남 기획투자부(MPI), 현지언론, 호치민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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