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핵심 대외 국책사업인 ‘일대일로(육로·해상 실크로드)’의 상징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고속철이 베이징에서 열리는 정상포럼에 맞춰 공식 운행에 돌입했다.

17일 중국 신화통신은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이후 자카르타-반둥 고속철의 공식 운행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고속열차는 ‘후시'(Whoosh)‘로 명명됐는데 이는 빠르고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철도는 인도네이시아 수도 자카르타와 제3의 도시 반둥을 연결하고, 총길이 142.3㎞에 달한다.

고속철의 최고속도는 시속 350㎞에 달해 일반열차로 3시간이 걸렸던 자카르타-반둥 구간을 46분만에 주파한다.

이 고속철은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첫 고속열차다.

아울러 일대일로의 주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인 이 고속철도는 인도네시아 4개 국영기업과 중국철도공사가 출자한 합작회사(KCIC)가 2016년 착공했다.

당초 43억달러(약 5조8200억원)를 들여 2019년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토지 보상 작업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비용이 2배 가까이 증가한 73억달러를 기록한다.

인도네시아는 고속철 공식 운행을 앞두고 지난 2일부터 무료로 시험 운행을 해왔다.

17~18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맞춰 인도네시아가 고속철을 공식 운행하기 시작한 것은 중국 일대일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중국과의 관계 강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제2의 도시 수라바야까지 고속철도를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인도네시아 내에서는 무리한 사업으로 채무의 함정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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