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이슬람 국가 말레이시아에서 친(親)이스라엘 계열로 분류되는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5일)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이스라엘과 관련이 있거나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 명단이 퍼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을 지지해온 미국의 기업들이 주로 포함됐습니다.
햄버거 업체 맥도널드와 버거킹은 이스라엘군에 무료로 음식을 제공했다가 표적이 됐습니다.
이들 업체가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햄버거 등을 무료로 나눠준 사실이 알려지자 아랍권에서 먼저 불매운동이 번졌습니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 대한 불매운동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본사는 지난달 노동조합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SNS에 올리자 고객을 화나게 하고 자사 평판을 훼손했다며 고소했습니다.
이밖에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식품기업 네슬레 등도 불매운동 대상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네슬레는 이스라엘에 공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매운동 추진 세력은 “매출이 떨어져야 기업들이 이스라엘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며 동참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업들은 말레이시아 사업은 이스라엘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파장 차단에 나섰습니다.
맥도날드 말레이시아 지부는 “100% 무슬림 소유 기업”이라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100만 링깃(약 2억 8천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네슬레 말레이시아 법인도 “글로벌 기업으로서 문화, 종교, 국적을 뛰어넘은 상호 존중과 관용을 지향한다”며 “팔레스타인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국민 다수가 무슬림인 말레이시아는 과거부터 팔레스타인과 연대해왔습니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서방국들이 하마스에 대한 규탄을 요구한 것을 비판하며 하마스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쟁 이후 수도 쿠알라룸푸르 등에서는 대규모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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