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가장 청렴한 나라로 꼽히는 싱가포르의 교통부 장관이 부패 등 27개 혐의로 기소됐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반부패 조사기구인 부패행위조사국(CPIB)은 이스와란 교통부 장관을 기소했다고 전날 밝혔다.

CPIB는 이스와란 장관이 호텔·부동산 재벌인 옹벵셍의 사업을 도와주는 대가로 38만4천싱가포르달러(약 3억8천만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CPIB는 이스와란에 대해 부패와 사법 절차 방해 등 총 27개 혐의를 적용했다.

옹벵셍은 아시아 전역에 고급 호텔과 리조트를 보유한 호텔프로퍼티스의 설립자로 자산 규모가 10억달러(1조3천억원)에 달한다.

그는 싱가포르에 포뮬러원(F1) 대회를 유치한 인물이기도 하다.

기소장에는 이스와란이 옹벵셍의 전용기를 이용하거나 축구 경기 및 F1 관람권을 제공받은 것으로 적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그는 작년 7월 11일 CPIB에 체포돼 조사받아왔다.

이에 이스와란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명예 회복에 전념하겠다”면서 장관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스와란은 법원에서 혐의가 확정되면 10만싱가포르달러(약 1억원)의 벌금형 또는 징역 7년이 선고될 수 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가장 청렴한 국가로 꼽힌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작년 1월 발표한 ‘2022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 조사 결과, 180개 국가 중에서 국가청렴도 5위를 기록했다.

특히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공무원에게 고액의 연봉을 지급한다. 장관의 경우 대개 연봉이 100만싱가포르달러(약 10억원)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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