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학기 동남아 열린 강연: 전통 시대 동남아의 기후와 농업

아시아연구소의 동남아센터는 지난해에 이어 기후 위기가 초래한 동남아시아 농업의 변화를 다루기 위해 “전통 시대 동남아의 기후와 농업”을 주제로 열린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열린 강연에서는 현재의 문제를 과거의 사례를 통해 고찰하기 위해 역사 속에 나타난 동남아 국가들의 기후와 농업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농업사와 같은 구체적인 자료와 함께 신화를 통해 간접적인 방식으로 동남아의 전통적인 기후와 농업을 살펴봄으로써 현재 동남아 국가들에게 큰 위기로 다가오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한 인문학적인 이해를 시도해 보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참여 대상: 본 강연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
  • 일시: 4/18, 25, 5/2, 9 (목) 오후 5:30-6:50 (60분 강의, 20분 질의응답)
  • 강의 방법: 동남아센터 온라인 줌 회의실에서 강연 진행 (녹화 예정)
  • 주최: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동남아센터
  • 강연등록 : seacenter@snu.ac.kr(등록을 원하시는 분은 이름, 소속, 전화번호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등록마감: 2024년 4월 15일

강연자 및 강연 내용

  1. 강연자: 최덕경, 명예교수, 부산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 Deok kyung Choi, Emeritus Professor, Dept. of Histiry, Pusan National University

부산대학교에서 중국 고대사를 연구하여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건국대학교에서 중국 고대 농업 생산력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 경상대학교를 거처 부산대학에 재직하면서 중국연구소를 설립하여 양국과의 학술교류에 참여했으며, 북경대학에서 생태환경사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했는가 하면, 중국 고대사와 환경사를 강의하기도 했다. 민간 차원에서는 베트남 관련 NGO 활동도 전개하여 양국의 우호에 힘쓰기도 했다. 중국 고대 농업사에서 시작된 연구 활동은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하여 농촌의 생태환경과 농민생활사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갖고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수차 연구재단의 프로젝트를 수주하여 이미 수 권의 중국 고대 농서를 역주하고 출간하였다. 주요 연구 성과로는 『중국고대농업사연구』 (백산서당, 1992)와 『제민요술 역주』 (세창, 2018) 등 20여 권의 저 · 역서가 있으며, 논문으로는 「중국 古農書 上에 반영된 度量衡의 變遷과 受容」(2024) 등 120여 편을 발표하였다.

강연 내용:

중국과 인접하면서 수천 년간 농업국가로 존재해 왔던 베트남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극히 한정적이다. 무엇보다 전통 시대의 농업사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 본 특강은 베트남의 농업이 중국의 농법과 다른 어떤 특징을 지녔는가를 살피고자 노력했다. 제한된 시간으로 인해 연구의 범위를 축소하기 위해 17세기 베트남 농서[農家要訣]를 본격적으로 분석했다. 오랜 중국과의 갈등 속에서 어떤 농업기술을 흡수했으며, 이들을 베트남의 환경조건 하에서 어떤 방식으로 수용했을까에 주목했다. 특히 미증유의 17세기 불순한 기후에 어떻게 대비하고, 예측하여 농업에 임했으며, 당시 농작물의 우선순위와 그들의 재배 방식 및 지금의 농업과는 어떤 측면이 달랐는지를 살폈다. 이런 대내외적인 도전에 직면하며 농업 활동을 지속했던 베트남 농촌공동체는 이후 중국과 다른 어떤 유전적 기질을 지니게 되었는지도 살펴보고자 한다.

  1. 강연자: 이주노, 명예교수,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중어중문과 Joo No Lee, Emeritus Professor, Dept. of Chinese Language & Literature, Chonnam National University

서울대에서 중국현대문학을 전공하였고, 같은 대학에서 현대중국의 농민소설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인제대학을 거쳐 전남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다가 최근 퇴임하여 명예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현대소설과 루쉰의 문학활동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해 오는 한편, 중국의 민간전설 및 신화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왔다. 주요 연구 성과로는 『중국의 민간전설 양축이야기』(2017, 전남대학교출판부), 『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2019, 21세기북스), 『동아시아의 홍수설화 연구』(2024, 전남대학교출판부) 등의 저서 외에, 『루쉰전집』(공역, 그린비), 『서하객유기』(2019, 공역, 소명출판) 등 다수의 역서가 있다.

강연 내용:

동남아시아는 인도를 포함한 서역의 문화와 동북아시아의 문화가 오가는 통로이자, 북방의 대륙문화와 남방의 해양문화가 만나는 접점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동남아의 신화에 대한 연구는 세계 신화의 일부로서 동북아시아, 혹은 동아시아 신화의 성격을 파악하고 위상을 자리매김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동남아는 종교문화, 어족과 어계, 민족기원 등에서의 차이를 고려하여 크게 동남아 대륙부(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를 포함)와 동남아 도서부(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포함)로 나눌 수 있다. 이번 특강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분포되어 있는 홍수신화가 동남아의 대륙부와 도서부에서는 각각 어떤 모습으로 구현되어 있는지, 그리고 동남아의 홍수신화가 다른 지역과 변별되는 특징적인 면모는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1. 강연자: 권혁래, 부교수, 용인대학교 용오름대학 Hyeok-rae Kwon, Associate Professor, College of Yong-orum, Yongin University

연세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였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고전문학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건국대 동화와번역연구소 전임연구원, 숭실대 조교수로 근무하였고, 용인대 용오름대학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22년 용인대 아시아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소장으로 활동하며 국내외 연구자를 초청해 학술대회 및 연구발표회, 학술지 간행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고전문학 및 설화문학, 문학지리학, 아시아설화 비교연구 등의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2019년부터 ‘동남아 3국 옛이야기 조사 및 다문화교육 활용 연구사업’을 3년간 진행하면서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옛이야기 자료를 수집하고 문화이해, 생태문학 주제로 연구논문을 발표하였다.

주요 연구 성과로는, 󰡔조선후기 역사소설의 성격󰡕(2000), 󰡔고전소설의 다시쓰기󰡕(2012), 󰡔일제강점기 설화・동화 연구󰡕(2013), 󰡔필리핀 국민동화 바샹 할머니 이야기󰡕(2018), 󰡔문학지리학의 이론과 해석󰡕(2022), 「아시아 선악형제담 비교연구」(󰡔열상고전연구󰡕 72, 2020), 「‘대동아권동화총서’에 나타난 제국의 시각과 아시아 전래동화총서의 면모」(󰡔열상고전연구󰡕 61, 2018) 등이 있다.

강연 내용:

인도네시아 옛이야기에서 재난과 생태적 삶을 제재로 한 작품의 양상을 살피고, 옛이야기의 주제의식 및 상상력을 바탕으로 오늘날 21세기 기후위기 대응방안으로서 공생의 인문학에 대해 말할 것이다.

홍수와 가뭄을 제재로 한 옛이야기에서는 인간이 탐욕을 부리고 악행을 저지르면, 신이 홍수, 가뭄을 일으켜 자연 및 인간을 징벌하며, 다시는 이전 세계의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공멸의식을 보여준다. 피부병과 한센병을 제재로 한 옛이야기에서는 병의 치명성과, 그로 인한 유배ㆍ추방 등의 격리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전한다. <선녀와 호수> 이야기, 인간과 동물 관계담, 전쟁을 막은 이야기 등에서는 생태적 삶을 지향하는 주제의식이 발견된다. 특강에서는 인도네시아 재난과 생태적 삶을 제재로 한 작품을 바탕으로, 전 지구적으로 기후위기에 직면한 현 상황에서 공생의 인문학의 의미와 실천방향에 대해 논할 것이다.

  1. 강연자: 양은경, 교수, 부산대학교 고고학과 Eun-kyung Yang, Professor, Dept of Archeology, Pusan National University

부산대학교 고고학과에서 고고학을 전공하였고, 중국 베이징대학 고고학과에서 불교고고학으로 학위를 받았다. 부산대학교 조교수를 시작으로 현재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동안 중국 불교석굴과 사원, 불상을 중점으로 한 연구 활동 및 그와 관련된 연구 프로젝트도 연구 책임자로 수행하였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삼국과 통일신라 불교사원과 불상, 기와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주요 연구 성과로는 『중국 산동성 불상』(주류성, 2012), 「청양 본의리 가마 출토 백제 소조 대좌: 언제, 어떻게, 왜 만들었나?」, 『미술사학연구』 317(2023), 「중국 고성촌 2호 사원지 발해 팔각형 건물지 연구」, 『고구려발해연구』 77, (2023), 「동궁과 월지 출토 불상의 봉안양상과 신라왕궁 속 불교시설」, 『신라문화』 62(2023)

강연 내용:

송대 실존한 인물이었던 마조는 복건성 미주도에서 출생하여 각종 신이한 행적을 남기며 그녀가 죽은 후 지역민들로부터 해양 보호신으로 우상화되었다. 마조 신앙은 중국 고대 항해자들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 잡게 되었을 뿐 아니라 불교, 도교 등 기타 다른 종교 혹은 민간신앙까지도 포용하는 기층민의 독특한 융합신앙으로 발전해 나아갔다. 해양 여신으로 승격하게 된 마조신앙은 항해자의 족적을 따라 다른 나라로 전파되어 나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복건성, 광동성에 거주한 사람들은 명대부터 대만, 동남아시아로 대규모로 이주하였으며 그 결과 마조신앙은 대만을 비롯하여 동남아시아 일대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갔다. 중국 대륙에서 동남아시아로 전파된 마조 신앙을 비롯하여 신상, 사당의 특징과 양상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중국 대륙에서 배를 타고 동남아시아로 항해할 당시의 기후와 험난한 여정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