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공세에 고전 중인 미얀마 군사정권이 예정보다 시기를 앞당겨 강제 징집에 돌입했다.
31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군정은 지난 29일 양곤, 만달레이, 마궤를 비롯한 각지 훈련소에 처음으로 강제 징집한 남성들을 입소시켰다.
주민들은 징집된 병사들이 지난 28일 집결해 훈련소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친군정 소셜미디어(SNS) 등은 이들의 입소 환영식 영상을 게재했다.
군정은 최근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거센 공세로 수세에 몰리자 병력 보강을 위해 강제 징집에 나섰다.
군정은 18∼35세 남성과 18∼27세 여성의 2년간 군 복무를 의무화한 병역법을 시행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당시 군정은 미얀마 최대 명절인 4월 중순 띤잔 축제 이후부터 매달 5천명을 징집하겠다고 밝혔지만, 징집 개시 시점이 예상보다 한 달 가까이 빨라졌다.
띤잔은 미얀마 설에 해당하는 최대 명절이자 연휴로, 올해 축제 기간은 다음 달 13∼21일이다.
한 분석가는 “조기 징집은 전선에 투입할 병력이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또 군부는 띤잔 기간 징집 대상 인원들이 떠날까 우려하고 있다”고 이라와디에 말했다.
군정이 강제 징집을 발표한 이후 미얀마에서는 해외로 떠나려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여권 사무소와 외국 대사관에는 여권과 비자를 발급받으려는 이들이 몰려 밤샘 대기 줄이 생기고, 이 과정에서 압사 사고도 발생했다.
2021년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는 최근 위기를 맞고 있다.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 동맹’이 지난해 10월 27일 북동부 샨주에서 합동 공격을 시작해 미얀마군에 타격을 가했다.
다른 지역 무장단체와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이 가세하면서 군부는 국경 지역 주요 도시와 기지 다수를 반군에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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