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팜유 주요 무역 국가에 오랑우탄 선물할 것”

세계 2위 팜유 생산국 말레이…’산림 파괴’ 비난 받아와

【서울=뉴시스】말레이시아가 주력 수출품인 팜유를 사들이는 주요 국가에 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을 선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뉴시스】말레이시아가 주력 수출품인 팜유를 사들이는 주요 국가에 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을 선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말레이시아가 주력 수출품인 팜유를 사들이는 주요 국가에 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을 선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7일 조하리 압둘 가니(Johari Abdul Ghani) 말레이시아 플랜테이션·원자재부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팜유 무역 국가에 ‘오랑우탄 외교’를 소개하고자 한다”며 게시글을 올려 이같은 계획을 알렸다.

그는 “말레이시아는 ‘판다 외교’를 성공적으로 실현한 중국과 같이 ‘오랑우탄 외교’를 실현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는 외교 전략 중 하나로, 말레이시아는 유럽 연합이나 인도, 중국과 같은 주요 수입국들에게 오랑우탄을 선물로 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랑우탄 외교를 통해 말레이시아가 생물 다양성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입증할 것”이라면서 “말레이시아는 팜유 문제에 대해 방어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며, 대신 세계 국가들에게 말레이시아가 산림과 자연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헌신하는 팜유 수출국이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언제부터 ‘오랑우탄 외교’를 실시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해당 외교가 진행될 것인지 등은 설명되지 않았다.

9일 영국 언론 가디언은 말레이시아가 팜유가 환경이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오랑우탄 외교’를 펼친다고 풀이했다.

가디언은 팜유는 피자나 비스킷, 립스틱부터 샴푸까지 슈퍼마켓 상품 중 절반 이상에 사용된다면서, 국제 사회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팜유를 위해 삼림 벌채를 주도하고 있다는 비난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삼림 벌채와 관련한 상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한 EU에 대해 “차별적”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동물단체에서도 비판적인 성명을 내고 있다.

환경단체 ‘말레이시아 야생동물을 위한 정의’는 “‘오랑우탄 외교’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옵션 중 하나라는 것을 이해한다”면서 “오랑우탄의 자연 서식지인 숲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조치다. 오랑우탄 외교에 쓰일 자금은 영장류를 위한 현지 보존 노력과 그들의 숲 보전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1941년부터 외교 전략으로 ‘판다 외교’를 펼쳐왔다. 판다외교는 현재 판다 한 쌍 기준 연 100만 달러를 받고 외국 국가의 동물원에 판다를 빌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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