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캄보디아 항구에 군함 장기 정박

美, 베트남-필리핀 군항 사용 확대 맞대응

[베이징=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동남아에서 군함 기항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사진은 중국 군함이 지난해 8월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20일 총통 취임)의 미국 경유 방문 등에 반발하며 대만 주변서 무력시위를 벌이는 모습. 2024.05.10
[베이징=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동남아에서 군함 기항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사진은 중국 군함이 지난해 8월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20일 총통 취임)의 미국 경유 방문 등에 반발하며 대만 주변서 무력시위를 벌이는 모습. 2024.05.10

세계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남중국해에서는 자유 항행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이 동남아에서 ‘군함 기항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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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군함, 친중 캄보디아 항구 정박

캄보디아 국방부는 8일 “중국 군함이 장기 기항하고 있으나 군사훈련을 하기 위한 것으로 영구적인 주둔은 아니다”고 중국 군함이 자국 항구에 장기 정박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튿날 중국 국방부도 군함 2척을 캄보디아와 동티모르에 장기간 파견해 훈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방부는 최대급 훈련함 치즈광(戚繼光)과 최신예 강습상륙함 징강산(井岡山)을 5월 초순에서 6월 중순까지 캄보디아와 동티모르에 보내 해당국과 해상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2022년 6월 중국 자본이 투자돼 확장공사를 한 캄보디아 리암 군항은 중국 해군이 기지로 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군함이 정박되어 있는 것이 관찰됐다.

타이만 입구 요충에 위치한 리암 기지는 캄보디아 해군이 남중국해 등 해양에 접근하는 중요 거점이다.

캄보디아가 중국 지원을 받아 공사비 17억 달러(약 2조3천300억원) 규모로 건설을 추진중인 운하 건설도 중국군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캄보디아 훈 마넷 총리가 4월 건설 추진 계획을 발표한 ‘푸난 테코’ 운하는 수도 프놈펜과  남부 케프 성의 타이만 바다까지 약 180㎞ 구간이다.

중국은 38년간 집권한 뒤 물러난 훈센 총리에 이어 지난해 8월 장남 훈 마넷이 총리가 된 이후에도 밀접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이 베트남과 필리핀의 항구를 중심으로 남중국해 주변 지역에서 군사적 활동을 강화하고 나서자 친중 성향의 캄보디아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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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베트남과 필리핀에 공들여

미국은 대만 남부와 필리핀 북부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해상로인 바시해역의 필리핀 섬인 바타네스 제도에 항구를 건설 건설하는 방안을 필리핀과 논의 중이다.

이곳은 대만 남부에서 200㎞ 거리에 있는 곳으로 바시해협은 중국의 서태평양 진출의 관문이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해 4월 미군이 추가로 이용할 수 있게 된 필리핀 내 기지 4곳을 발표했다.  이 중 3곳 루손섬 북부에 있으며 대만과 가깝다.

미국은 필리핀에 대규모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었으나 필리핀의 요청에 따라 1992년 대부분 철수했다.

하지만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갈등이 생기면서 2014년 미국과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을 맺어 미군의 순환 배치를 허용했다. 이 협정에 따라 미군은 필리핀 내 기지 5곳을 이용해 온데 이어 4곳이 추가됐다.

미국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있는 베트남과의 군사 접촉도 늘리고 있다.

미국은 1995년 베트남에서 철수한 뒤 2003년 다시 군함이 처음 베트남을 방문했다. 1995년 수교 후 2016년 종전 21년 만에 깜란만에 미 군함이 기항하면서 군사적 교류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깜란만은 베트남전 종전 이후 1979년부터 구소련 군함이 함대 기항지와 공군 기지로 이용했으나 2002년 모두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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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경쟁, 동남아로 확대 전망

미국은 1990년 싱가포르와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미군이 싱가포르 내 해군과 공군 기지를 사용토록 하고 있다. 2019년 양해각서를 수정해 2035년까지 사용기한이 연장됐다.

호주 다윈항은 지방 정부가 재정 확보 등을 위해 2015년 10월 중국 업체에 99년간 운영권을 넘겼으나 이를 회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동북아의 미군을 동남아로 이동 배치하려는 계획도 세우고 있어 이를 중국 포위로 보는 중국과의 신경전이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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