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 세력의 공격으로 수세에 몰린 미얀마 군사정권이 거점 수비를 위해 마을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등 방어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최근 군사정권은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 시트웨시 주변 15개 마을 주민에게 이날까지 마을을 떠나 시로 들어가라고 명령했다.
익명의 한 주민은 “군이 시한 이후에 누구든 눈에 띄면 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시트웨시 다른 주민도 시 주변 마을 약 10곳 주민 3천500명이 마을을 비우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시트웨시는 라카인주에서 얼마 남지 않은 정부군 거점으로,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의 공격 목표다.
이번 조치를 놓고 시 주변 마을이 AA의 은신처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 ‘소개령’을 내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 마을 주민 수천 명이 시트웨시에 머무르게 되면 시에 거점을 둔 정부군을 AA가 공격하는 것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노린 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아라칸군은 지난해 11월 라카인주 곳곳에서 정부군에 대해 공세에 나서 지금까지 방글라데시 접경 지역 등지를 확보했다.
한편, 미얀마 통신업체들과 야권 등에 따르면 군사정권이 인터넷을 통한 뉴스 등 정보 유통을 막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가상사설망(VPN) 이용 단속에 나섰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군사정권은 길거리 행인의 휴대전화를 수색해 VPN이 깔려 있으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얀마 중부 에야와디주의 경우 휴대전화에 VPN을 설치한 시민 약 25명이 체포돼 과태료를 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행정구역인 330개 타운십(구) 가운데 90곳 가까이에서 인터넷이나 전화가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카인주도 현재 전화와 인터넷이 모두 차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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