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올해 경제성장률 8% 목표…트럼프 관세로 차질 우려

2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겸 베트남 국가주석이 하노이 국회의사당에서 가을 국회 회기 개회연설을 하고 있다. 2024.10.21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글로벌 관세 전쟁의 신호탄을 쏜 가운데 베트남이 관세 유예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관세 부과를 최소 45일 동안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럼 서기장은 서한에서 “가능한 한 빠른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호 득 폭 부총리를 미국과의 연락 담당으로 지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5월 말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이 문제(관세)를 마무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또 럼 서기장과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그는 미국과 합의에 이를 수 있다면 (미국에 대한) 자국 관세를 0%로 낮추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베트남에 대해 46%의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베트남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선 데는 경제성장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베트남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6.93% 성장한 가운데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올해 목표로 한 최소 8%의 성장률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조사기관인 BMI의 사야카 시바 수석 국가 리스크 애널리스트는 최악의 경우 베트남의 올해 GDP가 3%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해산물, 의류, 신발, 목재, 전자제품, 스마트폰 등의 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베트남 풀브라이트 대학의 팜 반 다이 경제학 강사는 (미국의 관세로 인해) 나이키, 아디다스 등 베트남에 제조 시설을 둔 주요 미국 기업들은 주문 감소와 매출 하락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공장 축소 및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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