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 맞아 생존전략 고심하는 동부자바 신발산업

– 급격한 임금 인상 및 전기 가스요금의 지속 인상에 채산성 급락 –

– 아직은 생산기지 이전보다는 생존전략 수립에 골몰 –

 

□ 1980년대부터 급격한 성장 추세

 

○ 많은 고용과 외화 수입으로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은 인도네시아 신발산업은 경제성장과 같은 궤도를 보여왔음. 1970년대 초기에는 오랜 기간 신발 브랜드의 대명사로 통했던 자국의 Bata shoe company 중심의 소규모 기업이 대부분이었음.

○ 이후 경제성장이 본격화하고 외국기업의 현지 투자가 활발해지던 1980년대부터 인도네시아 신발산업은 주요 제조업, 수출산업으로서 확고한 위상을 차지하기에 이르렀음. 정부의 기업 친화적 정책과 안정적인 경제 및 정치 상황과 생산기지로서의 인도네시아를 주목한 외국 투자기업의 현지 생산 확대가 맞아 떨어진 결과였음.

○ 1990년대 들어 인도네시아 신발산업은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과 같은 유명 브랜드의 OEM 수출의 활성화와 더불어 확고한 생산기지로 한 단계 도약해 오늘에 이르고 있음.

○ 신발산업은 호황 국면을 지나 큰 전환점을 맞고 있음. 많은 우리 기업도 인도네시아에서의 신발산업 경영에 대한 중장기 전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로에 서 있으며 이러한 환경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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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009년 인도네시아 신발산업 투자 현황 (단위: 백만 달러)

구분 2005 2006 2007 2008 2009
국내 투자 14.6 4.0 58.5 10.1 4.0
외국인 투자 47.8 51.8 95.9 145.8 122.6

자료원: BKPM

 

□ 시련과 함께 전환점의 기로에 봉착

○ 신발산업은 인도네시아의 주요 산업으로 경제적인 기여도가 매우 큰 분야임에도 최근 국내외의 여러 부정적인 요인으로 인해 시련 및 전환기를 맞고 있음.

○ 일부 국가이기는 하지만 대외적으로 덤핑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 이로 인한 인도네시아 내 외국 투자기업들은 경영상의 어려움과 투자적지로서의 인도네시아 생산물량에 대한 판매상의 애로가 문제되기 시작함.

○ 경쟁력이 취약한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미국과 많은 유럽 국가가 환경보호 문제를 이슈로 내고 있으며 지적재산권 보호 미흡도 항상 걸고 넘어지는 현안이기도 함.

○ 최근에는 2008년 이후 심화된 미국 및 유럽에서의 금융위기도 동부자바 신발 제조업체들의 수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대두됨.

○ 동부자바 신발협회(APRISINDO)는 2011년 2분기 동부자바의 2011년도 2분기 신발 수출이 2010년 동기 대비 30%가 급감한 실례를 들어 신발산업의 위축 가능성을 우려함.

○ 대내적으로는 정부의 각종 규제와 최근 기업환경의 영향으로 신발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으며 신발 원자재의 수입에 부과되는 10%의 판매세와 통관 지연으로 신발산업의 효율성과 경쟁력 약화를 초래한 것으로 조사됐음.

○ 업계에서는 신발 원부자재 생산비용이 신발 생산비용의 60%로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정부에서 이러한 신발제조와 관련된 비용상의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불평함.

○ 신발 제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근로자 임금 16%, 간접경비(overhead)가 24%를 차지하며 여전히 신발산업에서 사용되는 원부자재의 60~70%를 아직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많은 취약점을 안고 있음(자료원: Bisnis Indonesia- bisnis-jatim.com dtd: 24 Oct. 2012).

○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대만에서 신발 원부자재를 수입하고 한국에서도 고무와 같은 원부자재를 수입하는데, 수입을 통해 저렴한 원부자재 취득이 가능하지만 적기 공급의 문제가 있고, 운송, 통관 및 기타 문제로 제약이 많음.

○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업계는 고무산업 육성 등 신발 생산에 필요한 지원산업을 발전시키려는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런 노력 없이 중국, 베트남 등에서 조업하는 대규모 신발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음.

○ 근로자 인건비는 중국과 베트남이 신발 생산비용의 10%를 차지함.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16%에 달해 경쟁력에서 뒤지고 일반적으로 인건비 비중이 20%에 육박할수록 채산성이 없는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임.

 

□ 임금 및 전기료 인상 결정타

○ 신발산업은 노동집약적산업으로 저임금에 기초하고 있어 임금 인상은 기업의 생존문제와 직결됨. 2012년부터 시작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추세는 아직도 지속되고 있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임.

○ 임금협상과정에서 2012년 10월 대대적인 파업으로 많은 신발공장에서 공장가동을 중단한 바 있으며 지역별로 다소 상이하지만 2013년 동부자바지역의 임금인상이 40%대에 이른데 이어 2014년에도 30%대를 넘어선 지역이 많아 신발업계는 힘겨운 생존전략을 모색 중임.

○ 동부자바에서 전기료(TDL; basic electricity rate)의 인상 계획은 비단 섬유산업뿐만 아니라 신발산업에도 매우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되고 있음. 동부자바 신발협회도 이 점을 우려하면서 특히 앞으로의 신규투자 및 투자확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봄.

○ 동부자바의 문제로 전기료 인상은 물론 불안정한 전력공급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 신발협회는 낮은 전기료와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보장되고 원부자재 조달이 원활해진다면 외국의 40여 기업이 동부자바에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음.

○ 이러한 여건으로 인해 많은 외국기업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으며 기존 기업은 자가 발전기를 설치함. 또한, 동부자바 전력청(PLN)과 국영 가스공사(PGN)의 전력과 가스 공급이 원활해지길 기대하는 반응임.

 

□ 주요 수출산업으로서의 역할

○ 이러한 변화의 기로에 있기는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신발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외형확대로 신발은 10대 주종 수출품목 가운데 하나이며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는 효자산업이 되고 있음.

○ 정점에 달했던 1996년 신발산업은 고용인구 85만 명, 수출금액 22억 달러를 자랑했으나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임. 그러나 여전히 주요 산업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음.

○ 동부자바(East Java)에서도 신발산업은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생산되는 신발의 약 70%가 해외로 수출됨. 주요 수출 국가는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등 유럽이며, 미국과 아시아 지역으로도 소량씩 수출되고 있음.

○ 유럽과 미국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이 전체의 70%에 이르고,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은 겨우 10%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남(자료원: The Department of Industry and Trade , East Java Province).

○ 유럽시장에서의 수요의 75%는 여성용 신발이고, 나머지가 남성용 및 어린이용으로 구분되며 인도네시아의 수출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임.

 

 

인도네시아의 최근 신발 수출실적 (단위: 백만 달러)

연도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수출액 1,428.5 1,599.0 1,638.0 1,885.5 1,736.1 2,000.0*

주: 2010년*은 목표치

자료원: 인도네시아 산업부

 

□ 경쟁력 확보를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 

○ 업계에서는 신발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대내외적인 변수와 최근의 임금과 전기료 인상 등을 극복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 신발산업의 육성과 주요 산업으로서의 고용과 소득 창출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음.

○ 다행히 중국산 신발의 불법수입이 감소하고 유럽의 신발 수요 증가로 수요의 성장 가능성은 커지고 있으며 인력, 인프라 및 생산 가격 측면에서도 아직은 중국보다 인도네시아의 잠재성이 우월한 것으로 평가받음. 또한, 우리 기업이 중국에서 동부자바로 생산기지를 이전한 경우도 생겨나고 있음.

○ 인도네시아에서 신발산업은 아직 사양산업으로 규정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고 아직은 주요 산업으로서 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날로 격화되는 국제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낼 수 있는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할 때라고 업계는 주장하고 있음.

○ 동부자바에서도 신발산업은 자체 생산은 물론 다양한 원부자재 생산기업들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40여 개의 잠재성 있는 투자 관심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성공하게 된다면 동부자바의 산업지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음.

○ 업체별로 평균 2000~3000명을 고용한다는 점에서 고용촉진에 상당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며,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

○ 동부자바에는 한국과 대만의 12개 업체가 신발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업체별 평균 5000만~1억 달러 투자를 함. 회사별로 주당 신발생산이 10만~20만 켤레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음.

 

□ 우리 기업의 집중 – 서부자바 22개, 동부자바 4개

○ 우리나라도 국내에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해외 진출을 모색했고 인도네시아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국가였으며 이를 배경으로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한 서부자바 지역에 22개, 수라바야를 중심으로 한 동부자바 지역에 4개의 신발공장이 있음.

○ 이들 기업은 많은 양질의 노동력과 인프라 등 인도네시아의 강점을 배경으로 성공적인 현지 진출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으며 많은 고용과 외화수입으로 인도네시아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음.

○ 지금까지와는 달리 2012년부터 급등추세를 이어가는 임금과 전기료의 인상, 포화상태에 있는 인프라 및 안정적인 원부자재 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생산기지의 타국 이전을 비롯한 다양한 생존전략을 모색 중임.

○ 그럼에도 아직은 인도네시아에서의 생산활동에 변화를 주기 쉽지 않은 단계로 정중동 속에서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음.

 

자료원: 동부자바 주정부, 동부자바 신발협회(APRISINDO), Bisnis Indonesia, 한국 기업 인터뷰, 코트라 수라바야 무역관

원문 출처: KOTRA Global Window (201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