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민정 이양 일정이 불투명한 가운데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가 현재 마련 중인 개헌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자신의 집권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13일 영문 일간 더네이션에 따르면 프라윳 총리는 현재의 개헌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다시 새 개헌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더 오래 집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개헌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새 개헌안 마련 작업이 시작된다며 개헌안이 확정될 때까지 자신이 권좌에 더 머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라윳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헌법초안위원회(CDC), 국가개혁위원회(NRC), 의회 등이 개헌안을 마련 중인 가운데 나온 것으로, 지금까지 마련된 개헌안은 국민의 선거권 제한, 국민투표 실시 여부 등과 관련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 개헌안은 의원이 아닌 명망가 중에서 총리를 뽑을 수 있도록 하고, 상원 의원들을 모두 임명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담고 있어 국민의 선거권, 정치 참여권을 축소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현 군부 정권은 새 헌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길 바라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새 헌법안을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투표를 실시하면 군부 정권이 마련한 개헌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해 5월 쿠데타로 집권한 프라윳 총리는 당초 올해 10월께 총선을 실시해 민정 이양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으나 총선 시기를 내년 초로 연기할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군부 정권 일각에서는 또 현행 개헌안이 논란을 빚자 개헌과 개혁 작업의 지연이 다시 국가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프라윳 총리의 집권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뉴스원문: 연합뉴스 (2015.05.13)

뉴스링크: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5/13/0200000000AKR20150513157600076.HTML?input=119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