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을 대신해서 ‘세계의 공장’으로서 발전 가능성을 보이는 메콩강 유역 신흥국을 중심으로 에너지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라오스의 수력발전 댐 건설이 불러일으킬 변화가 주목을 모으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에 의하면 세계 218개국의 1차 에너지 소비량은 1980년부터 2012년까지 약 3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그러나 유럽과 북미 등 선진국에서는 거의 정체 상황이었으며,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의 신흥국에서는 크게 증가하는 등 지역별로 큰 자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에너지 소비량이 크게 늘지 않는 경향이 있다. 3차 산업 위주의 성장 전환이 이뤄지며, 인구 증가 속도가 감소하는데다, 환경을 위한 에너지 절약 정책이 펼쳐지는 등 에너지 소비 억제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눈부신 성장을 보이고 있는 신흥국에서는 2012년의 에너지 소비량이 1980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으며, 2000년에 비해서는 80% 이상 증가했다.
개발이 한창 진행중인 국가에서는 산업 클러스터 발달의 진행과 함께 물류업이 발달하고 높아지는 소득과 함께 가전제품 등이 보급되는 등 에너지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폭발적인 인구 증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에너지 소비 증가 요인이기도 하다.
◇세계 에너지 수요 집중되는 아시아
아시아·대양주 지역에서 21세기 들어 더해진 에너지 소비 증가량은 9.3경Btu(British thermal unit)였다. 이 중에서 중국이 6.6경Btu, 인도가 1.1경Btu씩 증가해 각각 세계 1위와 4위급 에너지 소비대국으로 성장했다. 2012년 중국과 인도의 에너지 소비량은 전 세계에서 4분의 1을 차지한다.
한편 1인당 1차 에너지 소비량의 경우 중국과 인도는 아직 선진국의 막대한 소비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2011년 중국인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미국인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1인당 소비량은 국가의 전력요금과 기후, 전기 보급률 등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개발도상국의 GDP가 증하가면 일반적으로 1인당 에너지 소비량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여겨진다.
IMF 예상에 의하면 1인당 GDP의 증가에 있어 중국과 인도는 2020년이면 2012년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인구는 2020년까지 중국이 4%, 인도가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국가의 에너지 소비량은 앞으로도 크게 증가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CLMV 전력난, 인프라 확충이 급선무
인도와 중국이 21세기 들어 에너지 소비량 증가를 크게 견인해 오는 와중, 향후 에너지 소비량을 이끌어 나갈 시장으로는 ASEAN이 주목되고 있다. 이들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중국의 임금 급등으로 인한 대체 노동시장으로도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후발주자로 꼽히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Cambodia, Laos, Myanmar, Vietnam/CLMV) 4개국은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경제 성장의 여지와 함께 에너지 소비량 증가의 여지 또한 남아있다.
일본의 다이와총연은 앞으로도 상기 4개국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1인당 GDP의 증가가 계속 유지된다면 가까운 미래에 태국이나 중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날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특히 미얀마와 캄보디아는 2012년 1인당 전력 소모량이 5백만Btu 수준으로, 같은 ASEAN 국가인 싱가포르의 11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도시 외 지역의 전력 보급률은 20%도 채 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오스도 전체 전력 보급률이 78% 수준에 그쳤다.
전력 보급률이 낮은 지금은 국민 대부분이 조명 및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사용하기는 커녕 바이오매스 연료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 활동에 있어서도 높은 수준의 전기요금과 빈번한 정전 발생이 많은 제약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외자기업의 진출에도 애로사항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콩강 수력발전이 타개책 될까
캄보디아와 미얀마, 라오스는 전력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앞으로의 경제발전과 인구증가에 뒤따르는 전력수요 성장에 대응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미얀마에서는 아직 정전이 빈번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으며, 캄보디아에서는 전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편 라오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풍부한 메콩강의 수량을 이용해 수력발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라오스에서는 국제기관이나 중국, 태국 등 외국 자본이 주도하는 수력발전소 및 송전망 개발 계획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 가동되고 있는 25개의 수력발전소가 앞으로는 30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라오스의 대규모 댐 건설 계획은 라오스 국민의 생활수준을 높이고 메콩강 유역의 전력보급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라오스의 댐에서 발전되는 전력의 대부분은 중국이나 태국, 그 외의 국가들에게 송전되고 있다. 라오스 정부는 전력 해외판매로 인한 외화획득을 중시하며 판매량을 전체 발전량의 4분의 3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올해 중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를 설립하면서 이에 참여하지 않는 일본도 이에 뒤질세라 아시아 지역 인프라 투자에 1100억 달러 규모의 막대한 금액을 쏟아부을 것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전력 공급망 확충과 그에 따른 산업 및 시장 형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뉴스원문: 주간무역. 2015. 06. 05.
원문출처: http://weeklytrade.co.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136&item=&no=7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