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복(Lombok) 섬 원주민 사삭(Sasak) 족의 여성들>
롬복 섬 건축공사장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과, 롬복의 한 시골 마을에서 연구자를 맞아 함께 산책하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이다. 이 지역 사회활동가들은 남성성을 강조하는 사삭 족의 문화가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푸념 섞인 진단을 한다. “결혼생활 동안 남편은 집안일은커녕 애도 한번 안 안아주고, 그렇다고 생계를 책임지는 것도 아니고, 할 줄 아는 것은 계속 결혼만 연달아 해서 일부다처제를 실천하는 일뿐이다. 애를 낳아도 아내를 조산소까지 데려다 주는 남편은 거의 없다!” 사실 롬복 섬의 제일 큰 도시 마따람 시를 돌아다니다 보면 건축공사장에서 일하는 인력의 반 이상이 여성이다. 그래도 롬복의 여성들은 환하게 웃으며 말한다. “그래도 우리는 이슬람이라 좀 나은 편이에요, 우리는 상속권이라도 있지요, 힌두교를 믿는 발리(Bali) 섬 여성들은 공사판에서 험한 일 하기는 우리랑 마찬가지지만 상속권조차 없잖아요”. 이 여성들의 삶이 사진 속 얼굴에 피어난 미소처럼 내내 환하기를!
(2013.11 글 & 사진 : 조윤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