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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 북부에 위치한 B 공립중등학교의 모습이다. 학교 건물 위에 서 있는 십자가와 이슬람식 교복을 착용한 여학생들의 모습이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이 학교는 100여년 전에 로만카톨릭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된 곳으로서 고딕식 건축양식의 건물과 학교 곳곳의 십자가는 이 학교가 한 때 미션스쿨이었음을 잘 보여준다. 이 학교 이외에도 말레이반도 지역인 서말레이시아의 주요 도시에는 주로 카톨릭 또는 침례교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된 미션스쿨들이 다수 존재했으나, 이들은 모두 독립 이후 공교육체제로 편입되면서 기독교적 색채를 거의 상실하게 된다. 말레이 언어와 문화를 강조하는 공교육과정의 도입, 특히 1980년대에 활발하게 진행된 교육부문의 이슬람화 과정은 기독교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된 이들 미션스쿨에서 기독교보다 이슬람이 더욱 더 강조되는 결과를 낳았다.

 

2005. 8. 2.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사진. 설명: 최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