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대규모 산불로 발생한 연무가 인근 국가인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을 덮쳐 말레이시아가 8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 비상령’을 선포하는 등 동남아시아 각국에 질식 공포가 번지고 있다.

지금의 상황은 20세기 최악의 산불로 꼽히며 주변국에 ‘연무 재앙’을 촉발한 1997년 수마트라섬 산불 때보다도 심각한 상태. 연무 재난은 수마트라섬 리아우주 원시림 지역에서 식물성 기름을 생산하는 팜오일 업체들이 수풀에 일부러 불을 질러 대규모 농지를 쉽사리 확보한 뒤 팜나무를 심는 약탈적 플랜테이션 농업을 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원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소규모로 하던 화전농법을 다국적 기업들이 대규모로 시행하고 있는 셈.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 주변국들은 인도네시아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며 조속한 해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약탈적 농업으로 이익을 보는 다국적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본사를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에 둔 상장기업들이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주변국들의 공동책임을 주장하고 있다.

원문은 아래 링크를 참조.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siapacific/59308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