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이후 처음으로 48페소/1달러 돌파 –
□ 필리핀 페소 동향
ㅇ 페소가치 절하
– 2016년 9월 29일 기준, 필리핀 페소화 가치는 48.19페소/달러를 기록함. 이는 2009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임.
<표> 최근 페소/달러 동향
출처: 필리핀 중앙은행(BSP)
□ 미국 언론이 바라본 페소가치 하락 원인
ㅇ 두테르테(Duterte) 정부의 정치적 불안정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감 초래
– 필리핀 자본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50%)이 높은 가운데, 마약과의 전쟁과정에서 야기된 인권문제, UN 총장·오바마에 대한 욕설, 자경단 활동 등 두테르테의 기행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신 야기
ㅇ 외국투자자본 이탈
– HSBC 은행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필리핀 주식시장에서 3억1000만 달러의 자금 인출
– 자본시장에서의 외국인 자본이탈이 페소화 가치하락 압력으로 작용함.
– 두테르테는 그간 경제문제에 있어서는 카를로스 도밍게스(Carlos Dominguez) 재무장관에게 일임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투자자들을 안심시켜옴.
– 그러나 두테르테의 기행을 목격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가 언제든지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불확실성에 두려움을 갖고 있음.
□ 두테르테 대통령, 미국에 반감 표출
ㅇ 해병대 연설에서 미국이 페소가치 하락을 주도하는 배후라 주장
– 9월 28일, 두테르테 대통령은 해병대를 방문한 자리 연설에서 최근 페소화 가치 급락과 관련해 미국이 배후에 있다고 비난함.
– “미국이 필리핀을 손상시키고 있다”, “페소화 가치가 떨어지도록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
ㅇ 중·러에 관계개선 손짓
–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이 루비콘 강을 건너려 한다’면서 중국과 러시아와 교역·통상의 모든 길을 열 것이라고 발표
– 수출·입, 해외근로자(OFW)의 송금, 외국인직접투자(FDI)에서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미국과의 경제 협력이 위축되더라도 중국, 러시아와 교역을 확대하고 투자자를 모으면 필리핀 경제에 문제가 없다는 의중을 표시
□ 페소가치 하락은 필리핀에 이득? 손해?
ㅇ 해외근로자의 송금, 대미 수출, 미국 기업 투자 등 단기적 이익
– 한 해 평균 250억 달러 중 30%에 육박하는 미국에서 근로하는 필리핀 해외근로자의 송금, 2015년 기준 총 수출액 620억 달러 중 88억 달러 대미 수출 및 매년 1억 달러가 넘는 미국 기업의 직접 투자는 필리핀 경제에 큰 영향을 줌.
– 그러나 2015년 기준 72억에 달하는 대미 수입에 있어서 필리핀 제조업체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등 페소가치 하락은 필리핀 경제에 민감한 영향을 줌.
□ 한국과 관련 있는 바이어, 상사 인터뷰
ㅇ 한국 및 미국 제품을 주로 수입하는 K기업 바이어
–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서 미국 제품 수입량을 최소한도로 하고 재고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고 함.
– 그러나 달러 가치가 꾸준히 상승한다면 새로운 제품 수입처를 찾아보는 등 생존방법을 모색해볼 것이라는 입장 표명
ㅇ 필리핀 진출한 N기업 인터뷰
– 이 회사는 한국에 본사를 두고 필리핀에 진출해, 한국 제품으로 필리핀 내수시장 공략 중
– 페소화 가치 하락이 장기화되면서 한국 본사에서 10월부터 필리핀 바이어와 거래 시 달러로만 거래할 것을 요청했다고 함.
□ 시사점 및 전망
ㅇ 선례를 통해 비추어본 전망
– 1998년에 집권해 2001년에 탄핵됐던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 집권 시, 미국과 사이가 소원해지자 페소/달러 환율은 58/1까지 치솟는 등 페소가치가 급락했었음.
– 현재도 당시와 유사한 상황으로, 필리핀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질수록 페소가치는 꾸준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
ㅇ 미국과의 관계 전망
– 현재 필리핀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치루면서 전 정권의 핵심 실세였던 고위공직자·국회의원 등이 마약 판매에 연루됐다며 연일 폭로전이 진행되고 있음.
– 전 정권의 핵심 실세들이 주로 친미 정책을 펼쳤으며 미국의 비호를 받았던 것으로 현 두테르테 정권이 의심하는 만큼, 관계회복에 시일이 걸리거나 아예 힘들수도 있을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
ㅇ 우리 기업의 영향은?
– 페소가치 하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원화가치가 상승하는 만큼, 수출기업 제품의 단가 상승 및 가격경쟁력 하락 같은 문제가 발생
– 그러나 매년 백만 명이 넘는 한인 필리핀 방문객이 연말까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필리핀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관광업계, 서비스업종 종사자에게는 희소식으로 다가오고 있음.
*자료원: Wall Street Journal, Financial Times, Bloomberg 등 해외언론종합, 필리핀중앙은행(BSP), 바이어 인터뷰 및 KOTRA 마닐라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 출처: KOTRA Global Window (201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