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시민운동가 ‘마리아 친 압둘라’
출국금지로 154일만에 자국서 수상
선거제도 개혁 시민운동 이끌어
5·18재단, 베르시2.0과 현지 워크숍도
“살해 협박에도 변화 위해 싸울터”
<사진1> 마리아 친 압둘라(왼쪽 둘째) 베르시2.0 대표가 1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 광주인권상을 받은 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맨 오른쪽)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변화를 위해 싸울 것이다.”
말레이시아 시민사회 연합기구 ‘베르시’2.0의 대표 마리아 친 압둘라(60)는 19일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 광주인권상 상패를 받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5월18일 광주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공항에 나갔으나 비행기를 탈 수 없었다. 말레이시아 총리의 ‘거대한 부패’를 폭로하고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주도한 베르시2.0의 대표인 그에게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5·18기념재단은 이날 열린 ‘인권활동가 초청 지역 워크숍’에서 154일 만에 상과 상패를 전달했다.
마리아 친 압둘라 대표는 “내가 출국금지된 이유는 광주인권상 수상밖에 없다. 정부의 출국금지 조처로 말레이시아 인권 상황이 널리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김양래(60) 5·18기념재단 상임이사에게 베르시2.0의 상징이 된 노란색 상의를 전달했다.이번 지역 워크숍은 5·18기념재단이 말레이시아의 베르시2.0, 수아람 등 2개 시민단체와 힘을 모아 21일까지 열린다. 아시아 10개 나라 인권활동가와 광주인권상 수상자 9명 등 60여명은 각 나라의 인권 탄압 실태를 생생하게 고발하고 진지하게 토론했다. 말레이시아 95개 시민단체가 참여해 꾸린 베르시2.0은 2005년 출범해 선거제도 개혁을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펼쳐왔다. 특히 이 단체는 2007년 11월 대규모 시위를 통해 이듬해 총선에서 집권연합의 3분의 2 의석 확보를 저지하는 등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
자세한 내용은 원문 기사 참조
- 출처: 한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