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TPPA 탈퇴로 고심하면서 미국배제 TPPA 추진이나 RCEP로 관심 전환 고민 –
– 링깃화 환율이 4.47을 돌파하면서 최근 10년 내 최고치 기록 –
– OPEC가 8년 만에 감산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는 내년 60달러대까지 기대 –
□ 말레이시아 연말 경제 현주소
ㅇ 2016년이 저물어가는 12월이지만 말레이시아 경제는 여러가지 글로벌 경제변수들의 격랑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임.
ㅇ 특히 링깃화 환율이 4.47을 돌파하면서 최근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폭락함.
ㅇ 그나마 OPEC의 감산 협의로 국제유가가 올라가면서, 움츠러든 말레이시아 경제에 숨통을 열어주고 있음.
ㅇ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TPPA 탈퇴를 선언하겠다는 소식은 TPPA 수혜국으로 부상했던 말레이시아에는 큰 타격임.
ㅇ 이런 흐름 속에서 현지 진출기업과 바이어들의 의견들을 종합해, 현 경기를 진단하고 2017년 말레이시아 경제와 수출에 대해 전망해 보았음.
□ 미국의 TPPA 탈퇴와 말레이시아 경제
ㅇ 미국의 TPPA 탈퇴로 주요 수혜국으로 부상했던 말레이시아나 베트남은 경제도약의 동력을 일부 상실한 상황임.
ㅇ 우선 말레이시아에 대한 외국인투자와 내수 소비시장까지도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음.
ㅇ 이미 브렉시트 이후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소비자들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음.
ㅇ 비록 말레이시아 정부는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 간의 TPPA 추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적극적인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부정적인 소비심리를 잡기가 어려운 상태임.
ㅇ 아울러 TPPA를 대신해 차선책으로 아세안경제공동체(AEC)나 동아시아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의 강화로 보완을 추구하는 중이기도 함.
ㅇ 또한, 방어적인 입장에서 반덤핑, 세이프가드 등 주요 원자재에 대한 보수적인 무역정책이 강화될 우려도 없지 않음.
□ 링깃화 폭락의 원인과 전망
ㅇ 말레이시아의 꾸준한 경제성장과 안정된 경제기반에도 불구하고 링깃화는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가치가 폭락한 통화가 됨.
ㅇ 이러한 환율인상의 주요한 원인으로는, 말레이시아 정부채권의 40%를 외국인이 보유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국제 자본흐름에 취약한 나라가 됐다는 점을 들 수 있음.
ㅇ 현재 550억 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채권을 외국인이나 대외거주 국민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함.
ㅇ 더구나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링깃화 방어를 위해 시장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1997년 외환위기 때와 같은 자본통제를 시도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더 요동쳤음.
ㅇ 그동안 링깃화 가치하락은 석유/가스 수출국인 말레이시아가 국제 저유가 기조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았음.
ㅇ 그러나, 유가인상 분위기가 조성된 상황에서도 링깃화 가치가 낮은 수준에 머무는 것은 경제성장의 정체와 1MDB 사태를 둘러싼 정치적 불신, 외환 고갈 우려 등이 더 큰 변수로 부상했음을 보여줌.
ㅇ 이러한 링깃화의 취약성은 정부채권의 상환기간이 도래하는 2017년 상반기(2, 3, 5월)에도 링깃화 하락 압력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음.
□ 국제유가 상승과 경제활력의 회복 기대
ㅇ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8년 만에 감산에 합의하면서, World Bank에서는 2017년 유가가 적어도 배럴당 55달러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임.
ㅇ 비OPEC 회원사들까지 석유 감산에 적극 참여 시에는 배럴당 65달러까지도 예상된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음.
ㅇ 유가인상은 한국과 같은 수입자원의존국에는 물가상승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말레이시아와 같은 석유 순수출국에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임.
ㅇ 한때 말레이시아 정부재정의 40%까지를 석유/가스 자원수입에 의존했던 상황에서, 최근에는 16%까지 의존도를 낮춰야 했을 정도로 수입이 감소했음.
ㅇ 따라서 유가상승은 재정수입 확대로 연결돼, 그동안 집행을 미뤄왔던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투입을 가능케 할 것임.
ㅇ 그 결과, 종합석유화학단지 및 고속철도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의 추진이 다시금 본격화될 것이며, 해양플랜트와 조선 등 석유가스 관련 산업들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됨.
□ 2017년 말레이시아 경제 전망 및 우리 수출 전망
ㅇ 국내외 경제기관들은 2017년도 말레이시아 경제성장률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ㅇ 우선 말레이시아 재무부는 4~5%, World Bank는 4.5%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고, 말레이시아 경제연구소(MIER)는 좀 더 적극적으로 4.5~5.5%를 예상 중임.
ㅇ 이러한 경제 성장의 관건은 영국 브렉시트와 미국 트럼프 대통령 선출로 9월 이후 급격히 진행되는 소비심리 위축을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보여짐.
ㅇ 말레이시아 정부는 2017년 예산안에서 중소기업과 신생기업 지원예산을 30억 링깃 규모로 대폭 확충하는 방안을 내놓았음.
ㅇ 또한, 2018년에 예정된 총선을 내년으로 앞당겨서 실시하는 방안까지 나오면서 내년도에 기대 이상의 예산이 풀리는 상황도 예상되고 있음.
ㅇ 어제 현 집권여당인 UMNO 전당대회에서 앞당겨질 수도 있는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라는 메시지가 발표된 상황임.
ㅇ 링깃화 가치 폭락으로 올해 말레이시아로의 수출물량은 늘었으나, 달러화 환산 수출액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는 상황임.
ㅇ 2017년에 링깃화 가치가 4.0대로 안정화된다면 올해 늘어난 수출물량이 더 나은 수출실적으로 나올 수 있는 여지도 있음.
□ 시사점
ㅇ 말레이시아 경제는 어려운 국제환경 속에서도 4~5%대의 성장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상황임.
ㅇ 정치적인 안정성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으며, 기존에 축적된 경제력을 가지고 어려운 여건을 잘 버텨온 상황임.
ㅇ 현재 우리 수출에 가장 부정적인 변수는 링깃화 환율변동인데, 이를 상쇄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대안들이 모색돼야 함.
ㅇ 양국 중앙은행 간 체결된 통화스왑 협정의 실질적인 가동을 모색해보는 것도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할 수 있음.
ㅇ 이러한 위기 속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마케팅 기반을 구축하고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확장해간다면, 말레이시아 경제가 재도약을 할 때 더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것임.
*자료원: 현지 진출 기업과 바이어 전화 설문, 언론기사 및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자료: KOTRA Global Window (2016-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