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유명 휴양지 발리에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의 밀반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 등이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세계자연기금(WWF) 발리 사무소를 인용, 작년 한 해 동안 발리에 밀반입 도중에 현지 경찰에 적발된 바다거북의 수가 최소 161마리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드위 수프라프티 WWF 해양종 보전 조정관은 “밀렵꾼들은 여러 곳에서 바다거북을 잡은 뒤 발리에 팔아넘겼다”면서 “이는 발리가 다시 바다거북 불법거래의 주요 소비처가 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발리는 바다거북을 요리 재료로 사용하는 전통 등의 영향으로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세계 바다거북 거래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거래량이 정점에 달한 1999년에는 무려 1만 마리가 넘는 바다거북이 발리를 경유해 외국으로 팔려가거나 도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지난해 7월 29일 인도네시아 발리 쿠타 해변에서 주민과 관광객 수십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지 바다거북 보존 센터가 새끼 바다거북을 바다로 방생하고 있다.
  •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