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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2일 5박6일 일정으로 필리핀, 호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태평양 연안 4개국 순방을 시작했다.

    이번 순방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차기 정권의 외교 정책이 불명확한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연대를 확인하는 한편, 남중국해 등에서 해양 진출을 꾀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의장국인 필리핀을 방문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회담하고 이 지역 인프라 지원을 약속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필리핀에 정부개발원조(ODA)와 민간투자를 합쳐 향후 5년간 1조엔(약 10조4천억원) 규모의 지원을 할 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정비, 지방도시에 대한 전력공급 인프라 구축 등을 도우며 필리핀에 인접한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양국 관계 기관이 협의체를 구성해 두테르테가 의욕을 갖고 추진하는 마약퇴치와 갱생시설 마련 등도 도울 계획이다.

두테르테 만난 아베

<사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작년 10월26일 일본을 방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왼쪽)과 도쿄 총리관저에서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