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장마에 해당하는 우기인데도 끌랑밸리지역(수도권)에 세 차례 단수사태 발생 –
– 전국 44,890㎞ 석면시멘트 상수도관의 누수현상 심화로 점진적 교체 불가피 –
– 현지 상하수도플랜트 시장 진출 위해서는 SPAN 인증 및 에이전트 발굴 필요 –
□ 우기 중 단수로 드러난 상수도난
ㅇ 말레이시아에서는 한국의 겨울에 해당하는 12월부터 2월까지는 우기로서 매일 소나기에 해당하는 스콜이 내리고 있으나, 지난 해 말에만 벌써 수도권에 몇 차례 단수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임.
ㅇ 장마 속에 단수라는 상수도난이 발생하는 이러한 역설적인 상황은 말레이시아 상수처리장의 잠재처리용량 부족과 상수도관의 누수로 인한 상수손실이 점점 더 큰 문제로 확대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임.
ㅇ 특히 최근에 물부족사태를 겪고 있는 슬랑오르(Selangor)주의 경우, 우리나라 경기도처럼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둘러싼 수도권 지역으로서 최근 수도예비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단수 사태까지 겪고 있는 상황임.
□ 상수도난의 주 원인: 누수
ㅇ 누수 현상이 수도절도와 더불어 가장 큰 ‘무수(익)수량(Non-Revenue Water: NRW)’의 원인일 뿐 아니라,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낮은 ‘수도예비율(Water Reserve Margin)’의 중요한 원인인 것으로 재조명되고 있음.
ㅇ ‘말레이시아 수자원협회(Malaysian Water Association:MWA)’에 따르면 44,890㎞에 달하는 현재의 낡은 석면시멘트 상수관(Asbestos-Cement Pipes:AC)이 누수방지를 위해 서둘러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함.
ㅇ 말레이시아 국가물환경서비스위원회(National Water Services Commission:SPAN)의 발표에 따르면, 2013년에 이미 정수장(상수처리장)에서 퍼올린 물 15억5000만ℓ 중에서 36.6%에 달하는 하루 5억6900만ℓ가 소비자에게 전달이 되기 전에 유실되는 상황이었음.
<그림1> 심각한 상수도 누수현상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말레이시아
출처: The Star Online
ㅇ 비록 모든 파이프를 일시에 교체할 수는 없겠지만, 20년에 걸친 장기 교체계획을 세워서 지금부터라도 교체작업을 해 나가야 함.
ㅇ 그리고 이제는 석면시멘트가 아닌, 연강(Mild Steel), 덕타일주철관(Ductile iron or steel pipe)으로 교체해 수명과 설치비용/시간을 절감해야 한다고 밝힘.
ㅇ 7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체 수도관 교체비용은 민간부문의 투자유치나 점진적인 수도세 인상을 통해서 조달할 수 있으므로, 서둘러 대비책을 세워나가야 함.
ㅇ 일본의 경우, 8만㎞에 달하는 상수도관을 이미 1970년대부터 점전적인 교체전략을 추진해, 이제는 겨우 1000㎞만 남겨둔 상황이라는 점을 상기시켜주고 있음.
ㅇ ‘2016년 말레이시아 수도산업 안내’ 자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평균 35.5%의 무수수량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됨.
ㅇ 이러한 수치는 수도관 교체를 포함한 적절한 누수관리를 통해서 20% 미만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MWA의 주장임.
ㅇ 물론 이 밖에도 풍부한 상수원 공급을 위해 상수원 지역을 공포하고, 강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함.
□ 지역(州)별 물부족 사태 현황
ㅇ 말레이시아의 1인당 물사용량은 211ℓ로 싱가포르의 152ℓ나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사용량인 150ℓ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임.
ㅇ 말레이시아 주(州)들 중에서 뻐를리스(Perlis), 페낭(Penang), 슬랑오르(Selangor), 말라카(Malacca), 느그리슴빌란(Negri Sembilan) 등 5개 주는 특히 수자원이 부족한 물부족(Water-poor) 주로 꼽히고 있음.
ㅇ 슬랑오르주와 더불어 끄다(Kedah)주의 경우, 대부분의 수처리장들이 설계용량을 초과해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다른 주에 비해 좀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음.
ㅇ 원래 적정한 수도예비율은 20% 이상이며,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수도예비율을 개선시킬 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5% 미만이면 이미 심각한 상태로 들어갔다고 인식함.
ㅇ 그러나, 슬랑오르 주의 경우 생산량이 설계용량을 초과해 수도예비율이 -1.5%였고, 끄다 주의 경우 -0.5%로 드러났음. (비록 슬랑오르 주정부나 상수도회사에서는 실제 수도예비율이 4%라고 반박하고 있으나, 여전히 낮은 수치임)
ㅇ 이 밖에도 뻐를리스 주는 5.6%, 사바 주는 5.8%로 한 자리 수 수도예비율을 기록하고 있어 위험수준에 도달한 상황임.
ㅇ 현재 무수수량이 높은 주들을 살펴보면 뻐를리스가 56.3%로 가장 높았고, 빠항(Pahang)주가 52.8%, 끌란딴(Kelantan)주가 49%, 끄다주가 46.7%였으며, 수도권을 포함하고 있는 슬랑오르주도 32%로 높은 편에 속하고 있음.
□ 최근 수도권 단수사태와 해결 가능성
ㅇ 슬랑오르 주의 상수처리는 슬랑오르강(Sungai Selangor) 상수처리시설 1, 2, 3호기로 수도권인 끌랑밸리(Kelang Valley)지역에서 사용되는 상수도의 70%를 이곳에서 처리하고 있으며, ‘랑앗(Langat) 처리장’과 ‘스므니(Semenyih) 처리장’ 등에서 처리 중임.
ㅇ 390만 수도권 거주자들에게 몇 일 동안 단수가 발생했던 최근 슬랑오르 단수 사태는 이들 처리장에 속한 부낏바동(Bukit Badong) 처리장에서 16시간 동안 긴급보수정비를 위해 시설가동을 중단하면서 발생한 것임.
ㅇ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슬랑오르 주정부는 현재 ‘스므니(Semenyih) 제2상수처리장’과 ‘라보한 다강(Labohan Dagang) 상수처리장’을 건설하려는 중이라고 함.
ㅇ 그러나, 2019년에 Langat 2 수처리시설이 완료되기까지는 슬랑오르주의 수도예비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힘든 상황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임.
<그림2> 건설 중인 Langat 2 수처리시설(2015년)
출처: PAAB 연례보고서
□ 시사점 및 진출 제안
ㅇ 현재 물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수요예비율을 높이려면 수처리시설을 증설하거나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법과, 누수나 물(水)절도를 차단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임.
ㅇ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재무부(Minstry of Finance)’ 산하에 물자산 관리기관으로 ‘수자산관리공사(PAAB)’를 두고 말레이시아 수자원의 효율성과 품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오고 있음.
ㅇ 새로운 상수도관으로 교체나 수처리시설 건설을 희망하지만, 재원이 부족한 주정부산하 수처리 회사들은 PAAB에 투자수익배분을 담보로 걸고 장기 저리융자를 받아서 무수수량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고 함.
ㅇ 아직까지 지방정부들이 적극적으로 PAAB와의 협력에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건기가 도래하고 물부족사태가 더욱 심각한 국면으로 들어서게 되면 문제 해결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판단됨.
ㅇ 이미 일부 지자체에서는 ‘덕타일주철관’과 같은 옵션을 가지고 상수도관 교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짐.
ㅇ 최근에 사바(Sabah)주 주정부 수처리국의 국장이 뇌물죄로 걸리면서, 50명에 가까운 수처리 관련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부패방지청(MACC)에 구속되는 상황이 벌어졌음.
ㅇ 이를 계기로 좀 더 투명한 입찰과 프로젝트 진행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한국 상/하수도 처리시설 관련 기업들의 현지 시장 진출에 우호적인 여건 조성으로 판단할 수 있음.
ㅇ 말레이시아 상하수도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관련 제품에 대한 현지 수자원관리위원회(SPAN)의 인증 취득이 필수적이고, 인증 취득과 프로젝트 참여를 도와줄 적절한 에이전트 섭외와 프로젝트 정보 입수가 필수적임.
ㅇ 기존 프로젝트 정보나 참여업체 정보 등은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에서 제공이 가능하므로, 현지 시장 진출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은 무역관을 접촉해 지원을 받으시기 바람.
*자료원: 현지 언론 보도 및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자료: KOTRA Global Window (2017-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