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베트남의 설 선물 키워드는 ‘실속’, ‘웰빙’, ‘프리미엄화’ –

 

□ 베트남의 Tet(뗏) 풍속도

   ㅇ 베트남 유통업계의 최대 대목 Tet(뗏)

– 한국과 같이 유교문화권에 속하는 베트남은 음력에 따른 설 명절(이하 Tet, 뗏)을 보냄. 고향에 내려가 가족과 친지를 만나고 조상에게 제를 지낸다는 점에서 한국과 유사한 설 명절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차이점이라면 통상 일주일 정도의 긴 연휴기간을 보낸다는 점임.

– 지난해 11월, 베트남 정부가 승인한 정부 및 공공기관의 2017년 Tet 연휴 기간은 주말을 포함해 총 7일(1월 26일~2월 1일)임.노동법령에 따라 Tet 휴일이 결정되는 민간기업들도 상기와 동일한 기간에 6~7일의 연휴를 갖는 방안이 결정돼 시행될 예정

   ㅇ 설 선물 교환은 베트남 전통문화external_image

– Tet을 앞두고 지인 또는 사업 파트너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것은 베트남의 설 문화 중 하나

– 현지인들은 설 선물에 물질적인 가치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 선물을 통해 감사와 정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설 선물에 행운과 복이 깃들어있는 것으로 보고 이를 전달함으로써 받는 이의 새해 행복과 사업 번창을 기원함.

– 이러한 문화를 배경으로 자사 직원들에게 설 선물을 증정하는 기업 비율도 상당히 높은 편임.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남부 지역의 경우 84%의 기업이, 북부지역의 경우 76%의 기업이 2017년 음력 설에 직원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할 것이라고 답함.

– 현지인들에게 가장 보편적인 설 선물품목은 스낵, 캔디, 주류, 차 등으로 구성된 선물 바구니임. 이외에도 건조 과일, 차, 캐슈넛,커피 등 베트남의 특산물로 구성된 선물세트와 신선과일 바구니도 인기 품목임. <그림1> 베트남에서 일반적인 설 선물세트(출처: tapchibanle.org)

  ㅇ 상이한 기후와 문화의 남과 북, 설 준비기간 최대 지출 품목도 달라

    – Nielsen Vietnam에 따르면, 현지인들의 Tet 준비는 이르게는 연휴 5~8주 전부터 시작됨. 연휴기간 동안 소비하거나 선물할 주류와 음료, 스낵 등의 식료품을 구입, 비축하는 것이 중요한 Tet 준비과정 중 하나
– 한편, 현지인들이 Tet을 앞두고 가장 많이 지출하는 품목면에서 지역별 차이가 발견됐는데, 베트남 남부지역 소비자의 경우 맥주 구입에 설 비용의 약 40%를 지출하는데 반해, 중·북부지역 소비자들은 선물용 제과제품(과자·사탕류)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또한, Nielsen Vietnam의 조사 결과, Tet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도 북부와 중부지역이 남부지역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음.

  ㅇ 정부와 유통가, Tet 앞두고 ‘비상체제’에 돌입

– Tet은 베트남의 최대 명절이자 베트남 정부가 공식적으로 지정한 가장 긴 연휴기간임. 따라서 이 시기를 앞두고 식료품을 포함한 생필품 수요가 급증하기 마련

– 이에 따라 정부는 급작스런 수요 증가에 따라 상승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유통업체들은 연중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Tet 특수를 잡기 위해 비상체제에 들어가는 것이 Tet을 앞둔 현지 유통가의 일반적인 풍경이라 할 수 있음.

 

□ 베트남 유통업계, Tet(뗏) 대목 특수잡기에 ‘땀 뻘뻘’

   ㅇ 물가상승에도 연중 ‘훈풍’이었던 현지 소비심리, 올해 설 연휴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

– 2016년 3분기 기준, 베트남의 소비심리는 잇따른 공공서비스 가격 인상에도 안정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남.

– 글로벌 정보분석기업인 Nielsen Vietnam이 지난해 11월 2일에 발표한 ‘2016년 3분기 소비자심리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베트남의 소비자신뢰지수는 107로 현지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현 경기 상황과 전망은 낙관적인 것으로 분석됨.

· 최근 베트남의 분기별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15년 4Q) 108 →(’16년 1Q) 109 → (’16년 2Q) 107 → (’16년 Q) 107 [자료원: Nielsen Vietnam]

– 아울러 Nielsen Vietnam은 베트남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2017년 구정 설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았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현지 유통업계의 올해 설 특수 매출이 전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

   ㅇ 설 대목 특수잡기에 한창인 현지 유통업계

– 현지 소비자들의 Tet 준비 시작시기가 이른 만큼, 유통업체들의 Tet을 겨냥한 선물제품 출시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음.

– 2017년 Tet 특수를 잡기 위한 현지 유통가의 판매 경쟁 역시 작년 12월 초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임. 설 대목을 겨냥한 제품들이12월을 즈음해 대도시 슈퍼마켓에 등장했기 때문

– 또한, 유통업체별로 설 특수를 노린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를 내놓아 현지 소비자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있음.

– 베트남 최대 유통기업인 Mega Market Vietnam(구 Metro Vietnam)의 경우, 36만9000동(약 16.6달러)부터 250만 동(약112.8달러)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 바구니 제품 33개 모델을 출시함으로써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음. 선물 바구니 상품에 가격대별로 ‘큰 행복’, ‘성공’ 등의 설 덕담을 붙여 타 기업 상품과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도 눈에 띄는 점

– Big C Vietnam은 스낵, 주류, 음료 등 Tet 특수 품목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들어갔으며, 매일 일정 품목에 한해 파격적인 판매가를 제시하는 ‘깜짝 할인행사’도 병행 중임.

– 이에 질세라 Vinmart 역시 자사 멤버십카드 소지 고객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경품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온라인 채널인‘Adayroi’를 통한 할인행사도 진행하고 있음.

 <그림2> 설 선물 품목이 진열돼 있는 현지 유통업체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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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OTRA 하노이 무역관

  ㅇ 소비자 눈길 잡는 다양한 설 선물제품도 등장

– 주요 유통업체들의 판매 경쟁과 더불어, 2017년 Tet을 앞두고 다양하고 이색적인 선물제품들이 출시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음.

– 스낵과 주류 등으로 구성된 천편일률적인 선물 바구니에서 벗어나, 보다 쓰임새 있고 주는 이의 정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음. 이에 새롭게 나타난 설 선물제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트렌드를 정리해 모아봄.

 

□ 주요 트렌드

 1) ‘실속형’ 선물이 대세

   ㅇ 선물 바구니도 색다르게… 기존 구성품에서 탈피한 선물 바구니 등장

– Mega Market Vietnam은 스낵류와 음료로 구성된 기존 형태의 선물 바구니 외에, 각 가정에서 자주 쓰이는 각종 조미료 제품만으로 선물 바구니를 구성해 상품화했음. Mega Market의 조미료 선물세트의 판매가격은 36만9000동(약 16.6달러)~70만 동(약31.6달러)

– 조미료 등을 포함한 식품 선물세트는 공장 근로자들을 비롯한 직원용 설 선물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이기도 함.가격과 실용성면에서 주는 이와 받는 이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일부 기업주들의 설명임.

   ㅇ 실속형 선물의 ‘신흥 대세’, 식용유 선물세트

– 식용유는 연말연시 현지 식품 유통업계의 매출 상승에 상당 부분 기http://vocarimex.com.vn/uploads/Files/dsc-5282b.jpg여하는 품목 중 하나임. 이 시기 각종 행사 준비와 선물용으로 식용유를 구입하는 가정이 늘기 때문

–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매년 말 베트남 각 가정에서는 최소 1~2ℓ 용량의 식용유를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현지 식용유 생산기업인 KIDO는 연말연시 식용유 소비가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에 착안, 식용유만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출시함.

– 특히, 식용유는 ‘기름’을 뜻하는 현지어 ‘Dau(저우)’의 발음이 ‘부’를 뜻하는 ‘Giau(쟈우)’와 비슷하다는 점 때문에 받는 이의 번영을 기원하는 Tet 선물로 인기몰이 중임. <그림3> 베트남 유통매장에 전시돼 있는 식용유 선물세트(출처: : vocarimex.com.vn)

 2) 설 선물시장에도 ‘웰빙’ 바람

   ㅇ 제비집과 인삼, 영지버섯… 고급 건강선물로 인기

– 소득 증가 및 생활수준 개선과 함께 현지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지출이 확대되고 있음. 이에 따라 건강보조식품이 현지 부유층과 중산층의 설 선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음.

– 설 선물용 건강식품 가운데, 최근 빠른 시장성장을 보이고 있는 품목은 제비집임. 현재 베트남에서는 베트남 국내산과 수입산의 다양한 제비집 상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판매가격도 원산지에 따라 천차만별임.

 <그림4>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비집 선물세트

종류 이미지 가격(달러)
백연(흰색 제비집) external_image 171~451
홍연(홍색 제비집) external_image 288~406
혈연(붉은색 제비집) external_image 677

출처: nhayennhatrang.com.vn

     – 오래 전부터 건강식품으로 각광받아 온 영지버섯과 인삼 선물세트 역시 고급 선물품목으로 손꼽히고 있음.

   ㅇ 2017년 Tet 선물 시장에서도 수입 신선과일 붐

– 소득 증가로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지출이 늘어나면서 자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새로운 먹거리, 특히 수입 신선과일에 대한 현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 최근 크게 높아지고 있는 웰빙과 청정 먹거리, 식품위생안전에 대한 관심도 수입 신선과일 수요를 높이는 요인들임.

– 이렇듯 최근 베트남 청과물 시external_image장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수입산 신선과일이 Tet 선물로 주목받고 있음.

– 수입과일 전문 매장에서는 Tet 특수를 겨냥한 과일선물세트 상품을 앞다투어 내놓았으며, 대형 유통마트들도 수입과일 제품을 Tet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음. 특히, 일부 마트에서는 포장용 바구니를 별도로 준비해두고, 소비자가 자신의 기호와 재정상황에 맞게 과일을 고를 수 있게 하는 등의 고객맞춤 상품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음. <그림5> 현지 유통매장 내 수입 신선과일 선물 코너(출처: KOTRA 하노이 무역관)

– 배, 사과, 딸기 등의 한국산 신선과일과 곶감도 설 선물용으로 현지 판매 중임. 한국의 전통적 포장방식인 보자기로 포장된 곶감세트는 설 선물제품으로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음.

 3) “평범함을 거부한다”… ‘프리미엄화’로 차별화 둔 제품 눈길

   ㅇ 흔한 것도 흔하지 않게… ‘품격을 입힌’ 농산물 선물세트external_image

– 열대와 아열대를 아우르는 기후조건을 갖춘 베트남은 연중 내내 풍부하고 다양한 작물이 재배되는 농업국가로, 농산물 가공업도 상당히 발달돼 있어 지역별 특산물도 다양한 것이 특징

– 이에 따라, 농산물과 각 지역 특산물은 현지인들에게 보편화된 설 선물품목 중 하나임. 하지만 제품 구성과 포장 패키지 차별화로 이미지를 고급화한 특산물 세트가 출시돼, 설 선물을 고르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음.

– 달랏(Da Lat) 지역 농산물 생산·가공기업인 L’angfarm은 달랏에서 생산된 유기농 농산물 가공품을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포장에 담아낸 설 선물세트를 출시함.

– L’angfarm의 설 선물세트는 건조과일(망고, 파파야, 포도, 파인애플 등)과 캐슈넛 등의 견과류, 각종 차(아티초크, 녹차) 등의 달랏 특산물로 구성돼 있으며, 제품 구성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음. 약 29만9000동(약 13.5달러)에서 149만9000동(약67.7달러)선. <그림6> L’angfarm에서 출시한 설 선물세트 (출처: langfarmdalat.com)

 

□ 시사점

   ㅇ 베트남 설 명절 Tet 특수를 겨냥한 상품 개발 필요

– 베트남 최대 명절이자 대목인 Tet은 현지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이 급증하는 시기로, 이 시기를 겨냥한 상품 개발과 유통이 필요함.

– 특히, 스낵, 음료, 건조과일 등의 먹거리로 구성된 선물세트가 현지인들에게 보편화된 설 선물품목인 만큼 한국산 먹거리, 특히 현지 인지도가 높은 한국산 조미김, 홍삼, 영지버섯 등의 식품과 전통 먹거리로 구성된 선물세트가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

   ㅇ 현지 소비자의 기호와 트렌드 반영은 필수

– 최근 베트남의 설 선물 트렌드는 실속과 웰빙, 프리미엄화로 요약됨.

– 무엇보다도 현지인들의 소비율이 높은 일용소비재 가운데 선물로서의 상품성이 높은 제품을 발굴, 선정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며, 현지 소득수준을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 구성을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임.

– 식품의 경우, 친환경적이고 건강에 이로운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마케팅이 필요함.

– 또한, 제품 패키지에도 더욱 세심한 주의와 관심이 요구됨. 한국 상품의 주요 소비자는 대도시 거주 중상류층, 특히 여성으로 이들의 흥미와 구매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한국적인 색채와 제품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차별화된 패키지 고안이 병행돼야 할 것임.

 

*자료원: Nielsen Vietnam, 베트남 통계청, 현지 언론 및 KOTRA 하노이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자료: KOTRA Global Window (2017-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