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 © AFP=뉴스1
BBC인터뷰서 “양분돼 있는 사람들에 대한 문제”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서부 지역에서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인종청소는 없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지 여사는 이날 영국 공영방송 BBC에 미얀마에서 “인종청소가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종청소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일을 표현하기에는 지나치게 과도한 표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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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수지 여사는 로힝야족 10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 서부 라킨 주(州)에 “적개심이 팽배해 있다”며 “무슬림(이슬람교도)도 무슬림을 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지 여사는 “이것은 인종청소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간) 양분돼 있는 서로 다른 쪽 사람들에 대한 문제이다. 가능한 한 가장 좋은 방식으로 이 분리를 메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는 미얀마 로힝야족 © AFP=뉴스1
미얀마 당국은 라킨 주 내의 범죄 의혹과 관련해 자체 조사를 착수했다. 지난해 9월에는 로힝야족 문제 해법을 찾기 위해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이 이끄는 자문단을 초청하기도 했다.
수지 여사는 미얀마 군은 “자유롭게 강간하고 약탈하고 고문할 수 없다”며 “그들은 자유롭게 나가서 싸울 수 있다. 물론 이것은 헌법에 담겨 있다. 군의 문제는 군에 맡겨놔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수지 여사는 군 통제권을 다시 확보하는 것은 정부가 여전히 바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헌법 하에서 군은 정부 승인없이도 별도로 작전을 펼친다.
지난해 10월 국경지역 경찰 초소를 급습한 로힝야 주민을 찾기 위해 군이 라킨 주 북부에서 작전을 펼치면서 로힝야족 약 7만5000명이 방글라데시로 대피했다. 이들은 유엔에 군인들이 로힝야족을 위협하기 위해 엄마 앞에서 아기들을 처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지 여사는 “만약 그들이 돌아온다면, 그들은 안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NLD는 2015년 역사적 총선에서 승리했고, 군부 통치는 끝났다. 하지만 정부는 개혁 추진과 불안 해소에서 애를 먹으면서 미얀마에서 정부 비판 세력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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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뉴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