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업망의 30% 동남아에 집중…3개국 ‘쏠림현상’은 풀어야 할 숙제

 

 

국내 은행들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을 계기로 탈(脫) 중국을 위해 동남아시아 금융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당국의 각종 규제에 고전해온 국내 은행은 롯데마트 등 현지 한국기업이 매출 확장 등에서 어려움을 겪자 ‘아직은 수익모델이 마땅치 않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감안해 해외 네트워크의 다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은 173개의 해외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30.64%에 달하는 53곳이 동남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8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미얀마 진출이 가장 활발하다. 은행권의 베트남 영업망은 17개이며 이어 미얀마 10개, 인도네시아 8개 순이다. 동남아 영업 네트워크 53개 가운데 총 35곳(약 66%)이 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 3국에 쏠려 있다. 세 곳 중 두 곳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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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무리 비대면 채널 활성화가 전 세계적인 금융 트렌드라고는 하나, 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 등 3국에서 벗어나 동남아 여타 국가에도 최소한의 영업거점은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남아 지역 국가별로 거점 점포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적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태국 정부의 간곡한 잔류 요청에도 한국 산업은행과 한국 외환은행이 지점을 폐쇄한 바 있다”면서 “이후 태국 정부는 한국계 은행에 대해 부정적인 자세를 취하는 중”이라고 꼬집었다. 일관성을 유지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는 얘기다.

 

 

*원문출처: 이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