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매장 169개로 확장
4000평 대형·자가점 위주…1500평 중형점·100평 소형 임차매장 늘릴 것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시장에 화력을 집중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타격을 받은 중국보다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동남아에 매장 수를 대폭 늘려 본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그간 대형 할인점 형태로 선보였던 매장 역시 중소형점으로 다양화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2020년까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에 총 169개 매장을 운영, 올해 3분기 말 현재(58개) 대비 3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45개 매장을 운영하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내년 55개, 2019년 67개, 2020년 82개로 순차적 확장을 추진한다. 현재 13개 점포가 있는 베트남에는 내년 27개, 2019년 55개, 2020년 87개까지 매장 수를 늘리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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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핵심 해외 거점 역시 중국에서 동남아지역으로 자연스레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롯데마트의 최대 해외시장은 단연 중국이다. 롯데슈퍼 점포(13개)를 포함해 총 112개 매장이 있다. 1년 전(2016년 3분기 기준)만 해도 중국에서 2850억원의 분기 매출을 올렸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는 각각 2640억원, 67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한반도 사드 배치 이후 중국 정부가 소방점검 결과를 빌미로 롯데마트 매장 대부분(9월 말 기준 99개 중 74개)를 폐점시키고, 운영난으로 13개 점포가 임시휴업에 돌입하면서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3% 급감한 3억원을 기록했다. 112개 매장은 명목상 ‘존재’만 할 뿐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에서는 중국 실적의 890배에 달하는 2670억원, 베트남에서는 223배인 670억원의 매출을 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초토화된 중국시장을 대신해 동남아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신 회장은 다음 달 초 2박3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 현지에 진출한 롯데의 유통매장을 살펴볼 예정이다.
출처: 아시아경제 2017.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