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으로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 투자가 본격적인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현지에 대한 투자 또한 급증하고 있다.

15일 현대경제연구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에 대한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사상 최고치(2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전체 FDI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3.0%에서 지난해 6.4% 수준까지 높아졌다.


국내 대기업의 적극적인 베트남 진출로 인해 투자 형태도 변하고 있다. 노동집약적 제조업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자국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수입대체제를 위해 부품소재 산업분야 등으로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현지투자를 확대하면서 단순 섬유 가공 위주의 제조업 투자에서 전기전자제품 등으로 투자 분야가 다변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호찌민의 사이공하이테크파크에 70만㎡ 규모의 소비자가전 복합단지를 조성하는데 총 5억6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복합단지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생산시설이 가동됐다.

삼성전자는 또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3억달러 규모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R&D(연구·개발)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의 베트남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투자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베트남 전력청 초고압 매출 확대, 광케이블 설비 증설로 매출이 전년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베트남 현지 사업에 힘입어 LS전선은 올해 3분기에 매출액 9134억원, 영업이익 306억원, 당기순이익 11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149.2%, 영업이익은 325.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처럼 베트남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잠재적인 시장 수요’와 ‘개발 사업 기회’가 꼽힌다.

베트남 인구는 곧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이에 따른 소득수준 향상은 중산층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중산층 인구는 2009년 1680만 명에서 2020년 5580만명으로 세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의 도시화율은 아직 30%대에 머물고 있다. 도시화가 진전되고, 양질의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안중기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으로 아세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이 중국의 뒤를 잇는 대표적인 신흥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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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VIP REPORT 17-38호: 포스트 차이나의 선두주자,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자!” 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