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의 숙소는 누추하다. 자기네들 말로 “정말 좁고 발 펴기 힘든”(sunggu sempit susah selonjol) 작은 단칸방이다. 물론 화장실과 세면실을 공동으로 사용한다. 사진에 나온 부부는 결혼을 하였기에 둘만의 방을 세얻어 살지만, 미혼인 노동자들은 이 작은 방에 이층침대를 놓고 두 명은 침대에서 또 한 명은 바닥에서 자는 식으로 3명까지, 심지어 4명까지 함께 살기도 한다. 이렇게 아껴도 최저임금에 맞춰주는 월급으로는 흑자를 보기 힘든 삶이다. 그래도 손님이 찾아오면 음료수와 튀김을 사다 대접하는 주인의식과 예의는 잊지 않는다.
사진. 설명: 전제성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