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은희(동남아센터 선임연구원)
골든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은 태국·미얀마·라오스가 맞닿아 있는 내륙 국경지대(borderzone)다. 유명한 아편 생산지였던 이 지역은 험준한 산악지대인 데다 국경선이기도 한 큰 강들로 둘러싸여 외부와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다. 오랫동안 낙후된 상태로 남아 있었던 이유다.
과거 이 지역 개발 프로젝트의 주도권은 태국에 있었다. 태국과 미얀마를 가르는 사이강(SaiRiver) 양변에는 매사이(Mae Sai)와 타칠레익(Tachileik)이 마주보고 있었는데, 두 국경도시는다리로 연결되어 일찍부터 양측 주민들의 교류가잦았다. 매사이의 국경 시장은 근방에서 가장 큰시장으로 미얀마의 상품과 인력이 거래되는 곳이었다.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태국과 라오스도 각각 치앙콩(Chiang Khong)과 훼싸이(Houeixay)의 항구를 중심으로 활발한 교역이 이루어졌다. 중국과 태국은 국경이 맞닿아 있지는 않지만, 윈난성 남부의 징훙(Jinghong)에서태국의 치앙센(Chiang Saen)까지 란창-메콩강을 타고 운항하는 정기선이 다녔다.
中-아세안 잇는 남북경제회랑 구축
새로운 육상교통망이 확충되면서 이 지역의 경관과 교역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1992년부터 아시아개발은행의 주도로 시작된 광역메콩유역경제권(GMS·Greater Mekong Sub-Regions) 프로그램의 가장 큰 성과는 총 9개의 경제회랑 (economic corridors)을 건설한 것이다. 특히 중 국 윈난성의 성도 쿤밍에서 대륙부 동남아의 교통 허브 방콕을 연결하는 남북경제회랑(NSEC)은 중국과 아세안 간 물자·사람·자본의 이동을 촉진 한다는 점에서 역내 경제 및 사회 변화에 큰 영향 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원문보기: Chindia Plus – 메콩과 사람들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