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은희(동남아센터 선임연구원)
지난해 여름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을 방문했다. 10년 전에도 이 도시를 찾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가난한 배낭여행객으로 에어컨도 없는 구형버스에 구겨 앉아 비포장도로의 모래먼지를 맞아가며 들어갔다. 이번엔 나름 연구자 신분에 호텔 픽업 서비스를 받는 편안한 입성이었다. 필자의 상황이 변한 만큼 프놈펜의 변화도 눈부셨다.
요동치는 프놈펜의 소비 지형도
캄보디아는 지난 몇 년간 주목받아 온 개발도상국으로 인상적인 사회,경제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수도 프놈펜의 도시 외관도 크게 바뀌었다.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증가해 출퇴근 시간이면 교통체증이 일기도 하고 개발붐을 타고 고층빌딩도 건설되고 있다. 해질녘 왕궁 앞 강변은 외국인과 현지 시미들이 뒤섞여 북적거렸다. 가족,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지인의 밝은 표정과 다양한 노점상의 모습에서 전쟁과 동족상잔의 킬링필드(Killing Fields)로 기억되던 이 나라의 실질적인 변화가 실감됐다.
*원문보기: Chindia Plus – 메콩과 사람들⑥